“올해 동아ST는 의정갈등과 더불어 보건복지부와 맞붙은 급여정지 관련 행정소송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신약 R&D(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제1차 제약바이오 혁신포럼장에서 만난 정재훈 동아ST 사장이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에 따라 올해 R&D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동아ST의 연구개발비는 9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98%에 달했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2023년에도 연구개발비로 937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동아ST는 지속적인 R&D 비용 확대를 추진한 만큼 증가하는 관련 비용을 넘어선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품목이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동아ST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국내 뇌전증 환자들은 세노바메이트의 한국 상륙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승인 여부 질문에 “연내 국내에서 세노바메이트 허가를 받기를 기대한다”며 “승인을 위한 정부의 도움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을 좌장으로 한 토론 세션도 마련됐다. 패널로는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행과장이 참여했다.
김 사장은 “신약 개발은 실질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나, 시간이 없다. 중국이 뛰어넘는 등 어려운 부분이 다수 존재하는 실정”이라며 “R&D 비용을 15%까지 올린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가 정부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신약 개발은 한 제약회사의 힘으로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계속적으로 이어달리기가 돼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R&D를 15% 이상 해내기 위해서는 성과가 산출돼야만 한다. 결국 R&D 선순환이 창출돼야 하는데 글로벌 허가를 받아야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허가를 통해 얼마나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핵심”이라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들은 밸류체인을 통해서 축적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약가 등 규제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