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견 공보의 83%, 의료취약지에서 차출해 대형병원으로

이예원 기자 2024. 9.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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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는 대형병원으로
응급·분만·소아 '모두 취약지'에서도 차출
"지역의 유일한 '소아 의사'도 파견"
정부가 전공의들이 이탈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형병원 등으로 파견한 공중보건의(공보의) 132명 중 83%(109명)가 의료 취약지로 지정된 지역에서 차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파견 공보의 132명 중 109명의 원 소속은 의료 취약지였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응급·소아·분만 영역 모두 취약지로 지정받은 곳이 27곳이었고, 응급·분만취약지가 67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의료취약지에서 차출된 공보의 109명 중 94%(102명)는 종합병원 이상 대형병원으로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원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70%(76명), 종합병원 24%(26명), 응급의료상황실 6%(7명)입니다.

공보의는 군 복무 대신 농어촌 지역 등에서 3년간 진료업무를 담당하는 의사입니다. 해당 지역은 의료의 많은 부분을 공보의에 의존하는 만큼, 공보의가 차출되면 취약 지역의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전북 지역의 한 보건의료원은 재활의학과 공보의 파견으로 10월까지 해당 진료 과목을 휴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윤 의원은 “공공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지정하는 의료취약지는 공적 지원이 없으면 의료인프라 유지가 어렵다"라며,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의 의료이용 현황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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