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성혼 합법화 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급선무”

고한솔 기자 2024. 10.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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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동성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추진 문제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는 게 지금은 더 급선무"라며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인 대화·타협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상을 살면서 먹고 사는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는 게 지금은 더 급선무"라며 "오해를 완화하고 해소하되, 당장 엄청나게 시급한 일이냐는 부분에서 고려할 점도 있어서,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성숙된 다음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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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타협 충분히 성숙된 다음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동성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추진 문제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는 게 지금은 더 급선무”라며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인 대화·타협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만나, 동성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추진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법원이 동성부부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여하면서 동성혼이 법제화될까 우려가 크다. 동성애만큼은 막아내야겠다는 것에 초교파적으로 합의됐다”며 “한교총의 입장을 떠나 민족의 틀을 모두 망가뜨리는 것이니, 이 법안만큼은 막아주셔야 한다”고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동성애는 종교를 떠나 우리 전통과 문화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표님의 아들이 남자 며느리를 데려온다면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동성애 합법화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는 사회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이어서 상당한 정도의 피차 간 오해가 있다”며 “우려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추진하자는 쪽의 입장도 이해되는 바가 있지만 여전히 실체와 다른 상당히 큰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대화하고 이해를 넓히고 타협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이러한 대립되는 의제들이 사회 충돌, 갈등 격화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상을 살면서 먹고 사는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는 게 지금은 더 급선무”라며 “오해를 완화하고 해소하되, 당장 엄청나게 시급한 일이냐는 부분에서 고려할 점도 있어서,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성숙된 다음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대선 후보 시절보다 조금 더 후퇴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29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동성애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고, 성적 취향으로 차별해선 안 된다”며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고, 입법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차별금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사회적 합의란 대체로 공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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