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6개 크기, 입장료 0원" 30종 연꽃 핀 국내 최대 무료 연못

무안 회산백련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여름이 가장 깊어질 무렵,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찬란한 풍경이 있다.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는 그저 연꽃이 피는 곳이 아니다.

자연의 시간 속에서 자생한 백련이 거대한 물결처럼 피어나는 이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이자 살아 숨 쉬는 생태 정원이다.

그리고 그 절정의 순간, 단 4일간 펼쳐지는 ‘무안연꽃축제’는 여름 여행의 정점을 찍는 경험이 된다.

무안 연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지역관광육성팀

회산백련지에 발을 디딘 순간, 가장 먼저 놀라게 되는 건 그 크기다. 무려 313,313㎡의 연못이 눈앞에 펼쳐진다. 축구장 약 46개를 나란히 붙여놓은 규모라 해도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풍경이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 시절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된 이후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자연스럽게 생태 연못으로 변모했다.

무안 회산백련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회산백련지의 시작은 1955년, 한 사람의 손으로부터였다. 무안 덕애부락에 살던 정수동 씨가 백련 12그루를 심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세월과 함께 연못 전체로 퍼져나갔다. 인간이 아닌 자연의 속도로 자란 백련은 그래서 더 단정하고 우아하다.

현재 이곳에는 백련 외에도 수련,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등 3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연꽃이 서식하고 있으며, 수생식물도 50종 이상 자생 중이다.

여름이면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들이 연못 위를 유유히 오가며 생태계의 생동감을 더한다. 꽃을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무안 회산백련지 산책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회산백련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단연 여름, 그중에서도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무안연꽃축제’는 올해 2025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단 4일간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하면 백련의 장관을 넘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체험을 만날 수 있다.

무안 회산백련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연꽃을 주제로 한 공예 체험부터 문화 공연, 지역 특산물 전시까지,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선 오감 만족형 축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연못과 꽃의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되기에, 여름날의 특별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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