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고수들은 여기 간다” 올봄 꼭 가야 할 매화 명소 2곳

봄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매화.

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3월, 따뜻한 남쪽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벚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와 단아한 자태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매화는 고즈넉한 고궁과 사찰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조선의 왕들이 거닐던 ‘창덕궁’의 정원에서 피어난 매화는 오랜 역사의 흔적과 함께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또 천년고찰 ‘통도사’에서는 경내 곳곳에 자리한 매화나무가 불교문화의 깊이와 조화를 이루며 봄날의 평온함을 선사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통도사)

이번 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을 보러 떠나보자.

창덕궁

“고궁의 품격 속에 피어나는 매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인 궁궐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문화재다.

경복궁의 별궁으로 조성되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1610년(광해군 2년) 궁궐 중 가장 먼저 재건되었다. 이후 1867년 경복궁이 다시 지어질 때까지 약 270년 동안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했다.

창덕궁에는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건들이 담겨 있다. 대조전 부속 건물인 흥복헌은 1910년 경술국치가 결정된 비운의 장소로, 격변의 시대를 상징한다.

또 낙선재 권역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인 순정황후(순종의 두 번째 황후), 의민황태자비(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고종의 딸)가 광복 이후 머물렀던 곳으로, 조선 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창덕궁)

한편 창덕궁의 매화는 화려하지 않다. 벚꽃처럼 한꺼번에 터지듯 피어나지도 않고, 개나리처럼 눈부신 색으로 시선을 끌지도 않는다.

그러나 오래된 기와지붕 아래에서 담담하게 피어난 매화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궁궐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통도사

“천년고찰의 고요한 매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통도사)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손꼽히는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불보사찰이다.

사찰의 명칭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통도사라는 이름은 산세가 부처가 설법하던 영취산과 닮고, 승려가 되려면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하며, 모든 진리를 회통해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통도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운 후 귀국하여 창건한 사찰이다.

그는 이곳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금강계단을 쌓아 승려들에게 불법을 전파했다고 전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통도사)

사찰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고려 말에 지어진 대광명전, 영산전, 극락보전 등 12개의 법당과 보광전, 감로당, 비각, 천왕문, 불이문, 일주문, 범종각 등 총 65동 580여 칸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1년(선조 34년)과 1641년(인조 19년)에 걸쳐 중건되었다.

한편 통도사 경내에는 크고 작은 매화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피어난 매화는 절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마치 수행자의 청정한 마음을 닮은 듯 단아한 자태를 뽐낸다.

통도사는 연중무휴(성보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설날•추석 휴관) 06:30~17:30에 무료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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