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이어지는 수주…삼성바이오로직스, 올 매출 4조는 거뜬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이어진 수주 계약 등으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예상 연매출은 4조원대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4조4748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매출 전망 4조3411억원을 훌쩍 넘은 수치다.
이같은 예측은 연이은 CMO(위탁생산) 수주 확보를 통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시로 공개한 수주 계약은 12건, 수주 금액은 5조4035억원으로 지난해 수주 금액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액 6억6839만달러(약 9833억원)의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상 비밀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만 1조원 규모의 빅딜을 세 차례 해냈다.
지난 10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 금액인 3조5000억원에 절반에 가까운 12억4256만달러(약 1조8279억원)로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559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40%를 넘는 수치로, 지난해 6월 체결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 형식으로 진행됐다. 1년 만에 금액을 증액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에 따라 고객사가 기존 계약을 확대한 것이다.
연말에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수주 소식은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는 미국 제약사와 7754만달러(약 1141억원) 규모의 계약을 공시했다. 그 밖에도 기존 계약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계약금액을 변경하는 공시도 이어졌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MO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CMO 생산 능력만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수주받은 제품의 규제 기관 허가 건수 올해 기준 339건으로 2020년 대비 3.6배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제품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건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다룰 수 있다는 역량이 검증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경쟁력은 추가적인 수주 계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중 시가총액 기준 세계 상위 20위권 제약사는 17곳이다. 지난해 대비 3곳 늘었다. 늘어가는 수요에 따라 생산 능력 확보도 지속해서 노력 중이다. 지난해 18만리터(ℓ)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겐 호재로 작용한다. 트럼프 정부가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가 인하 정책을 핵심 과제로 꼽은 만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용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등 해외 적대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대통령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크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차세대 항암제인 ADC는 CMO 기반으로 성장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다변화를 위해 확장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존림 사장이 메인 트랙 발표에서 직접 ADC에 관해 소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이라며 "신규 공장과 관련해 활발한 수주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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