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원 파헤치기
- GM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전담
- 혈액, 산소 공급 장치, 통신 교란 등 특수 기능 탑재
- 장거리 전략 수송기로 운송
곧 미국 대통령이 바뀝니다.. 카츄라이더가 미국 대통령 의전 차 ‘캐딜락 원’을 살펴봤습니다.
◇미국 대통령 전용차가 항상 ‘캐딜락’인 이유
캐딜락은 미국 자동차 회사 GM(제너럴 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벤츠와 함께 방탄 차량 제작에 능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캐딜락이 처음부터 미국 대통령 의전 차를 전담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때 미국 대통령들은 미국 자동차 회사 ‘링컨’의 차를 탔습니다. 그러다 1981년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처음 캐딜락을 이용한 이후 지금까지 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죠.
미국 대통령 의전 차는 ‘캐딜락 원’ 또는 ‘캐딜락 비스트’라고 불리는데요. 정식 명칭은 ‘캐딜락 프레지덴탈 리무진(Cadillac Presidential Limousine)’입니다. GM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차량 제원을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차량에 탑재된 기술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수명을 다한 캐딜락 원을 비밀경호국이 직접 해체하고 파괴할 정도죠. GM의 철통 보안 덕분에 미국 대통령의 의전 차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방탄과 방폭 성능을 갖춘 차로 꼽힙니다.
◇미국 대통령 차에는 사람 살리는 기능도 있다
물론 외부에 공개한 제원과 기능도 있습니다. 먼저 캐딜락 원은 5.5m의 길이에 8t 이상의 무게를 갖췄습니다. 5.3m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도 2.5t 정도이니 어마어마한 덩치죠. 엔진은 6.2L로 강력한 동력을 발휘합니다. 문짝의 두께는 20cm, 방탄유리의 두께도 13cm나 됩니다. 타이어 4개가 다 터져도 80km를 더 달릴 수 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아도 연료통이 폭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물리적 제원 덕분에 총알은 물론 폭발물, 지뢰, 화학무기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죠.
캐딜락 원의 내부 기능도 다양합니다.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긴급 수혈 상황에 대비한 혈액 공급 장치도 있죠. 이외에도 야간투시경이 달린 총, 최루탄 발사기, 직통 위성 전화가 설치돼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차 문에 열쇠 구멍이 없다는 겁니다. 문을 여는 방법은 백악관 경호 관계자만 안다는데요. 창문 또한 운전석에서 8cm만 열려, 차 내부에 들어가면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판매하지 않으니 가격은 없지만, 캐딜락 원 한 대 만드는데 대략 150만 달러(한화 19억원)이 듭니다.
◇어떻게 건너오나
대통령이 타는 캐딜락 원뿐만 아니라 함께 이동하는 경호 차량도 모두 캐딜락에서 제작하는데요. 경호 차들은 주변 통신을 방해하는 기능이 있어 미국 대통령이 탄 차가 이동하는 모습은 가까이서 중계할 수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을 타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닐 동안, 의전 차는 어떻게 이동할까요. 캐딜락 원 2대와 경호용 특수 차량은 미군의 장거리 전략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에 실려 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할 때 캐딜락 원도 같이 수송기에서 내리는 셈인거죠.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