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기밀 안 주자 '콜 차단'…카카오T에 과징금 724억 원

권영인 기자 2024. 10. 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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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호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게 7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공정위는 카카오 측이 경쟁 업체 소속 택시 기사들에게는 일반 호출을 차단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쟁회사 소속 택시기사 1만 2천여 개 아이디 일반호출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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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호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게 7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공정위는 카카오 측이 경쟁 업체 소속 택시 기사들에게는 일반 호출을 차단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 기사 정 모 씨는 2년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매달 3만 9천 원을 내고 카카오T로부터 일반호출을 받았는데 갑자기 끊어진 겁니다.

[정 모 씨/택시기사 : 월평균 한 500만 원 정도 매출을 찍습니다. 그런데 카카오 콜이 죽는 바람에 거의 한 200에서 25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정 씨는 카카오가 아닌 다른 회사 소속이었는데 비슷한 피해를 겪은 기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 모 씨/택시기사 : 제가 소속돼 있는 경쟁업체의 가맹 기사들이 콜을 많이 끊긴 게 저뿐만 아니라 그때 동료 기사들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카카오T는 모든 중형택시에 제공하는 일반호출과 자사 소속 기사에게만 제공하는 가맹호출을 운영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쟁회사 소속 택시기사 1만 2천여 개 아이디 일반호출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카오T는 경쟁회사에 택시 운행정보 같은 영업기밀을 실시간 제공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은 우티와 타다의 소속 기사들에 대한 일반호출까지 막아버린 겁니다.

일반 택시호출 시장을 90% 이상 점유한 카카오T가 호출을 끊자, 정 씨처럼 수익이 급감한 경쟁회사 소속 기사들은 가맹을 해지했고, 그 사이 카카오T는 51%였던 가맹택시 시장 점유율을 2년 만에 79%로 끌어올렸습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724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한기정/공정거래위원장 : 거대 플랫폼이 시장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해서 인접 시장에서 경쟁사업자와의 공정경쟁을 제한함으로써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반경쟁적인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는 사례입니다.]

신고 후 공정위 제재까지 3년이 걸리는 바람에 경쟁회사 상당수는 시장에서 퇴출됐고, 카카오 측의 시장지배력은 더 공고해졌습니다.

카카오 측은 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채철호)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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