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 망막박리·시신경염·급성 녹내장

사람이 외부에서 얻는 정보 중 대부분은 눈을 통해 들어온다. 책을 읽고, 사람 얼굴을 알아보고, 길을 걷는 일까지 모두 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력이 나빠지면 혼자 움직이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생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시력 저하는 낙상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눈은 한번 크게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아래 3가지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달려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물감 많아지고 뿌옇게 보인다면… 망막박리 의심해야

만약 시야를 방해하는 이물감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검은 커튼이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망막박리일 가능성이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
망막은 눈 속에 있는 얇고 섬세한 조직이다. 카메라의 필름처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망막이 찢기거나 들뜨면 시야 일부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눈앞에 실이나 점처럼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많아지고 시야에 그림자처럼 어두운 부분이 생긴다면 반드시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집안 벽지와 비슷하다. 벽지 일부가 떨어졌을 땐 간단히 붙일 수 있지만, 전체가 벗겨진 상태에선 다시 붙이거나 교체가 필요하다. 눈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약물로는 해결이 어렵다.
특히 망막 중심부인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되면 24시간 안에 수술해야 시력을 일부라도 보존할 수 있다. 황반은 사물을 정밀하게 보는 부위로 손상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한쪽 눈에서 갑자기 검은 물감이 퍼진 듯 시야가 가려지고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선명하던 색이 흐릿해졌다면 시신경염일 수도

선명하게 보이던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등이 흐릿하게 보이고 눈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시신경염을 의심해야 한다. 시신경염은 눈에서 받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통로인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2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색감 변화는 시신경에 염증이 생겼다는 대표적인 신호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시신경염은 뇌와 직접 연결된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뇌 질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 뇌염, 다발성 경화증 같은 전신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안과 진료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눈·두통 동시에 있으면 급성 녹내장
눈 통증과 함께 머리가 아프고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동시에 발생했다면 급성 녹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안압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시신경이 눌리는 상태다. 안압 상승이 수 시간 내에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증상 발생 직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급성 녹내장은 통증이 심하게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 단단하게 느껴지고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두통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말이나 야간에 안과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안압이 높아졌을 땐 눈을 문지르거나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외부 자극이 더 큰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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