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中도 놀랐다! 신유빈 무너졌는데 '김나영'이 터졌다…0-3 완패 속 빛난 171cm 괴물 신예→"중국의 이례적 타임아웃" 韓 견고한 '스리톱' 구축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2026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당초 목표였던 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포디움 입성은 불발됐지만 수확은 있었다.
2매치에 나선 2005년생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1위 쑨잉사와 풀게임 혈투 끝에 분패하는 등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청신호'가 런던에서 명도(明度)를 높였다.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7일 영국 런던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고개를 떨궜다.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1단식 선봉을 맡았지만 22분 만에 완패했다.
상대 전적 5전 5패로 절대 열세인 '한국 천적' 왕만위(중국·2위)에게 0-3(1-11 4-11 4-11)으로 졌다.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1게임 연속 실점으로 시작한 신유빈은 1-2로 끌려갔다.
이후 9연속 실점해 8분 만에 첫 게임을 헌납했다.
왕만위 포핸드 서브가 일품이었다. 회전이 대단히 '지저분'했다.
신유빈 리시브가 연이어 테이블을 벗어났다.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낸다 해도 난관은 이어졌다.
신유빈이 선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면 지체없이 왕만위 포핸드 드라이브가 역방향으로 꽂혔다.
2게임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초반 연속 3실점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0-3).
신유빈은 이후 포핸드 강공을 몰아친 끝에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4연속 포인트를 허락해 1-7로 끌려갔다.
2게임에선 왕만위 백핸드 톱 스핀이 눈부셨다. 회전량이 웬만한 남자 랭커보다 더 풍부하고 날카로웠다.
신유빈은 포핸드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는 행운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3-7).
이어 '어려운 공'을 견뎌내는 끈질긴 수비로 왕만위 범실을 유도해 스코어를 4-8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연속 3실점으로 재차 고개를 떨궜다. 4-11로 두 번째 게임까지 7분 만에 내줬다.

3게임 초반 선전했다.
신유빈은 공을 테이블 가까이 계속 '짧게' 붙이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꽂아 연속 득점을 획득했다(2-0).
특장점인 까다로운 구질의 백핸드 강공이 빛을 발했다.
하나 이후 3연속 실점으로 스코어가 뒤집혔다(2-3). 그러자 한국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석 감독은 "(초반처럼) 공을 짧게 붙이고 백핸드로 선제 공격을 시도하라" 귀띔했다.
조언이 유효했다.
신유빈은 연속 득점으로 4-5로 바투 추격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전세는 끝내 역전되지 않았다.
다시 3연속 실점으로 점수 차가 점점 벌어졌다(4-8).
4-8에서 '찬스볼'이 왔다. 그러나 신유빈 포핸드 드라이브가 테이블을 벗어났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렀다.
사실상 이때 승세가 왕만위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4-11로 3게임을 내주고 이날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왕만위는 신유빈과 통산 전적을 6전 6승으로 쌓았다. 한국 선수를 상대로 51전 51승을 기록해 '태극낭자 킬러' 면모를 이어 갔다.

백미는 2단식이었다.
김나영이 풀게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쑨잉사(중국·1위)에게 2-3(7-11 11-7 11-7 4-11 9-11)으로 재역전패했다.
패전을 입긴 했지만 세계 최강 랭커를 상대로 포핸드·백핸드 공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171cm에 이르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좌우 구석을 기습적으로 찌르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일품이었다.
'강심장'도 빛났다. 앞서 신유빈이 22분 만에 고개를 떨궈 분위기가 중국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2005년생 신예가 쑨잉사와 대등한 경기력을 40분 넘게 이어가면서 열세 흐름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치는 담대성 역시 증명했다.
1게임을 7-11로 아쉽게 내준 김나영은 2게임부터 눈부시게 선전했다.
연속 득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2-0).
2-1에서도 공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을 포함해 재차 5연속 포인트를 쓸어 담아 점수 차를 벌렸다(7-1).
쑨잉사를 한 쪽으로 몰아넣고 반대편 빈 곳을 찔러넣는 포핸드 강공이 돋보였다.
초구 대도 훌륭했다. 상대가 짧게 들어와도 포핸드로 '길게' 타구를 건네면서 쑨잉사 실책을 연이어 유도했다.
8-2에서 3연속 실점으로 위기를 맞았다(8-5).
김나영은 8-5에서 백핸드 강공을 4차례 연속 퍼부은 끝에 점수를 뽑아 일단 수세 흐름을 끊었다.
9-7에서도 쑨잉사 포핸드 드라이브가 테이블을 벗어나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10-7).
이어 연속 득점을 완성하며 11-7로 기어이 2게임을 거머쥐었다.
긴 팔을 이용해 쑨잉사 강공을 차례차례 받아내는 수비가 탁월했다.
아울러 쑨잉사의 이 대회 첫 게임 헌납이었다. 16게임 연속으로 쓸어 담다 김나영에게 덜컥 덜미를 잡혔다.

3게임 역시 팽팽했다.
쑨잉사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평이한 서브는 지체없이 대각으로 찔러넣어 김나영 허를 찔렀다. 3-1로 앞서갔다.
김나영이 힘을 냈다. 3연속 득점으로 스코어 역전을 이뤄냈다(4-3).
둘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이때 쑨잉사 타구를 끊임없이 좌우 구석으로 깊숙이 찔러넣는 김나영 수비가 눈부셨다.
김나영이 4-4에서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탔다(6-4).
이어 쑨잉사 리시브 실책이 겹쳐 점수 차를 더 벌렸다(7-4).
7-6에서 쑨잉사 포핸드 드라이브가 테이블을 벗어났다(8-6).
8-7에서도 포핸드를 쑨잉사 오른편으로 깊숙이 넣어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9-7).
이후 쑨잉사 백핸드 리시브가 잇달아 테이블에 닿지 못했다(11-7).
김나영이 여자 단식 최강자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 역전을 이뤄냈다.
4게임 또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김나영이 3연속 득점으로 네 번째 게임 포문을 열었다(3-0).
중국 벤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급기야 작전타임을 요청해 쑨잉사를 불러들였다.
전혜경 SPOTV 해설위원은 "중국이 타임아웃을 부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며 김나영 경기력을 우회적으로 호평했다.
쑨잉사가 힘을 짜냈다. 1-4에서 10연속 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4게임을 따냈다(11-4).
중국의 '이례적인' 타임아웃 이후 김나영 범실이 속출했다.
파이널 게임 역시 고전했다.
한 번 뺏긴 주도권은 되찾기가 녹록지 않았다. 연속 4실점으로 어렵게 출발했다(0-4).
쑨잉사 스트로크가 매서워졌다. 대각으로 크게 튼 포핸드 강공이 김나영 '양팔 포위망'을 연이어 뚫었다.
김나영이 강한 포핸드 공격으로 쑨잉사 수비를 흔들었다. 상대 백핸드 리시브가 테이블을 벗어났다(4-1).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연속 3실점으로 격차가 조금씩 벌어졌다(1-7).
1-6에서 긴 랠리 공방 끝에 쑨잉사 백핸드가 절묘하게 구석에 꽂혔다.
김나영이 백핸드 공격과 상대 실책을 묶어 추격 불씨를 지폈다(3-7).
3-8에서도 적극적인 '선공'으로 연속 득점을 챙겼다(5-8).
이후 쑨잉사 연속 실책을 유도해 7-9로 바투 쫓았다.
7-9에서 랠리 공방 끝에 본인이 먼저 코스 변화를 시도하는 '강심장'으로 포효했다(8-9).
그러나 8-9에서 김나영 백핸드 리시브가 생각보다 많이 깎여 네트를 넘지 못했다(8-10).
이어진 포제션에선 쑨잉사 백핸드가 네트에 맞고 공이 테이블 밖으로 흘렀다(9-10).
이후 김나영 포핸드 공격이 테이블을 살짝 벗어났다. 9-11로 5게임을 너무나 아쉽게 내줬다.
그럼에도 김나영은 세계 1위 랭커와 포핸드·백핸드 랠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쑨잉사가 난공불락이 아니란 자신감을 충분히 손에 쥘 만한, 의미가 적지 않은 일전이었다.
전 위원은 "김나영이 런던에서 눈부신 발전세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을 환히 밝혔다"며 2005년생 한국 여자탁구 샛별의 오름세를 주목했다.

3단식에서 박가현(대한항공)은 왕이디(중국·8위)에게 1-3(5-11 3-11 12-10 2-11)으로 패했다.
3게임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 분전했지만 4게임에서 연속 9실점으로 현저한 기량 차를 드러냈다.
석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이전에도 우린 도전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더 공격적이고 다양한 플레이로 저돌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밝혔다.
허리 통증으로 올해 런던에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 신유빈 경기력이 아쉽긴 하지만 김나영이 석 감독 출사표대로 공세적이면서도 다양한 코스 공략과 까다로운 구질로 '잠재성'을 증명해 전리품을 적지 않이 확보한 양상이다.
2020년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귀화 후 7년 초과) 미비로 불참한 주천희(삼성생명·17위)와 더불어 2004년생 신유빈·2005년생 김나영이란 젊은 피까지 견고한 '스리톱' 체제를 구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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