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합리적 가격에 전문가용 모니터 찾는다면, 벤큐 PD2506Q
[IT동아 권택경 기자] 흔히 전문가용 모니터라고 하면 입이 벌어지는 가격을 자랑하는 고가 제품을 떠올릴 때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접근성 높은 가격대에 쓸만한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벤큐다. 벤큐는 정확한 색 표현을 보증하는 기술인 ‘AQCOLOR’를 앞세워 다양한 전문가용 모니터를 내놓고 있다. 이번에 살펴볼 벤큐 PD2506Q도 그중 하나다.
PD2506Q는 25인치(65cm) QHD(2560x1440) 해상도를 지닌 제품으로, 벤큐의 디자이너용 모니터 제품군인 ‘디자인뷰’에 속하는 제품이다. 패널은 IPS(In-Plane Switching, 평면 내 전환)를 채택했다. 안정적인 명암비와 밝기 균일도를 지녀 전문가용 LCD 모니터에서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패널이다.
밝기는 350니트이며, 명암비와 색상 표현을 향상시켜주는 HDR 기능 활성화 시 최대 400니트까지 지원한다. 이는 미국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VESA, 베사)에서 HDR 표현 성능의 최소 기준점으로 삼는 수치이며, 실제 이에 해당하는 인증인 ‘베사 디스플레이 HDR 400’도 받았다.
색 영역은 sRGB 100%, DCI-P3 95%를 충족한다. 색 영역은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3차원 좌표상에 표현한 것으로, 다양한 기관과 협회가 용도에 따라서 표준으로 정해놓은 영역이 있다. sRGB는 일반적인 모니터와 프린터에 활용되는 색 영역으로 웹 디자인 작업이나 인쇄물 작업에서 기준으로 활용된다. DCI-P3는 미국영상협회가 표준으로 정한 색 영역으로 영상 작업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sRGB가 100%라는 말은 sRGB 색 영역을 100%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DCI-P3는 DCI-P3 색 영역 중 95%를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sRGB 100%나 DCI-P3 95%라는 수치는 그렇게까지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더 저렴한 제품 중에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치를 자랑하는 제품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한 게, 색 영역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느냐와 얼마나 정확히 색을 표현하느냐는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최근 색 재현율을 모니터 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정확한 색 표현보다는 색 재현율 숫자를 높이는 데 치중하는 제품도 늘어났다. 색 재현율은 높지만 왜곡된 색상을 표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에 비하면 벤큐는 정확한 색상 표현에 있어서 나름 높은 신뢰도를 지닌 브랜드다. 벤큐의 AQCOLOR는 산업 표준에 맞는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공장에서 제품 출하 단계에서 색 교정과 보정(캘리브레이션)을 거치며, 이를 칼만, 팬톤 등 색상 전문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으며 정확한 색 재현율을 보장한다. 실제 제품과 함께 들어있는 캘리브레이션 인증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육안으로 보는 색상과 표시되는 색상의 차이를 나타내는 델타E 수치가 전문가용 제품의 기준으로 꼽히는 3 이하로 측정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벤큐 PD2506Q는 전문가용 모니터 답게 다양한 컬러 모드가 탑재돼 있다. sRGB, DCI-P3 모드 외에도 맥북을 위한 ‘M-book’ 모드, 애니메이션 모드, 전자종이 모드, 다크룸 모드 등 다양한 작업 환경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사전 설정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블루라이트를 줄여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블루라이트 모드도 멀티미디어 감상, 웹 서핑, 사무 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준비해두었다.
컬러 모드 변경 등 설정은 모니터 후면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해도 되지만, 벤큐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파일럿 앱을 활용하면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파일럿에는 서로 다른 PC와 OS의 색상 프로파일 설정을 모니터와 동기화시켜주는 ICC 싱크 기능도 지원한다. 여러 기기와 환경을 오가며 작업할 때 색이 틀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용 모니터답게 다기능 스탠드가 기본 포함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상하 높이를 조절하는 엘리베이션, 좌우 각도를 조절하는 스위블, 상하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를 모두 지원하며, 화면을 가로로 돌리는 피벗 기능도 지원한다. 별도 모니터 암이나 스탠드 없이도 모니터 화면 조절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후면 입력 단자는 HDMI 2.0, 디스플레이 포트 1.4, USB-C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USB-C 단자는 최대 65W의 USB-PD 충전을 지원해 모니터와 연결 시 별도 전원 연결 없이도 화면 출력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실제로 M1 맥북 에어와 함께 이용했을 때 별문제 없이 화면 출력과 충전이 가능했다. 다만 65W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고성능 노트북의 경우, 충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부하가 큰 작업 시에는 오히려 배터리가 소모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외에도 입력 장치 하나로 모니터에 연결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KVM 스위치 기능과 이를 위한 USB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니터에 직접 연결한 뒤, 모니터와 기기를 USB 선으로 연결해두면 화면 출력에 따라 키보드와 마우스가 제어하는 기기도 전환되는 방식이다. 기기 여러 대를 함께 활용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 연결을 바꿔주는 수고를 덜어준다. 멀티 페어링 기능을 지원하는 고가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어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러 모니터를 하나의 기기에 연결할 때 활용할 수 있는 DP MST 기능도 지원한다. MST 기능은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기기 하나에 연결할 때, 각 모니터의 입력 단자를 기기에 직접 연결할 필요 없이 모니터와 모니터끼리 DP로 연결해두면 하나의 DP 단자만으로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PD2506Q에는 이를 위한 별도 DP 출력 단자가 탑재돼 있다.
전반적으로 벤큐 PD2506Q는 균형 잡힌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용 최상급 제품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로 장만할 수 있는 전문가용 제품이란 점에서 준전문가부터, 초고가 장비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전문가까지 좀 더 폭넓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59만 9000원 선으로, 100만 원대 이하에서 풍부한 기능을 갖춘 전문가용 모니터를 찾는다면 먼저 고려해볼 만하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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