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주, 다이어트 비결 공개
술, 대사 중 1급 발암물질 나와
중장년층 음주 위험성 높아
배우 김남주(54)가 7kg 감량 비법을 공개해 이목이 쏠렸다. 그는 9일 유튜브 채널 ‘김남주’에서 “양심적으로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라며 “술을 마시든지 음식을 먹든지”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알코올은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당분이 풍부한 데다 복부에 지방을 집중적으로 축적하기 때문이다.
이는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지방 분해를 억제하고 복부 비만을 가속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또한 알코올은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근육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술과 함께 섭취하는 안주는 알코올보다 소화가 늦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 술로 인한 포만감은 오래가지 않으며 더 많은 음식을 유도하는 점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배우 라미란 역시 “술을 끊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14kg을 감량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술은 건강에 있어 심각한 위협 요소다.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성인 남성 암 환자 10명 중 1명, 여성은 30명 중 1명이 음주와 연관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럽 성인 36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은 대표적으로 간암, 대장암, 식도암, 유방암 등을 유발한다.
특히 하루 약 50g(주종에 따라 약 5잔)의 알코올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은 체내에서 대사 되는 과정 중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변한다. 이 물질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중 하나로 숙취 유발뿐 아니라 인체에 장기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음주 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체질 문제로 넘기기보단 건강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위장이나 췌장 등 특정 장기의 암 발생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들의 경우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인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의 활성도가 낮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독성 물질이 체내에 오래 남아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코틀랜드의 응급의학 전문의 마이클 므로진스키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독성 물질이 몸속에 축적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중장년층은 알코올 분해 능력이 청년보다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같은 양을 마셔도 건강에 더 치명적이다. 체지방률은 높고 수분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알코올이 혈액 내에 오래 머무르며 간에 부담을 준다. 간 기능 저하, 지방간, 간경변, 심지어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장기간 과음 시 알코올성 치매 위험도 커진다. 이는 뇌세포 기능이 손상돼 충동 조절이 어렵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끊는 것은 단순히 체중 조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중장년층은 신체 회복력이 젊을 때보다 떨어지는 만큼 알코올 섭취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다이어트 시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김남주처럼 극단적으로 식사를 제한할 경우 오히려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체질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끼니를 거르면 몸은 에너지 비축 상태로 전환되며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기초대사량 감소로 이어지고 소량의 음식에도 체중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여성의 경우 급격한 체중 감소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무월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보다 건강한 감량을 위해서는 적절한 섭취 조절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 채소, 콩류 등은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섭취량을 무리 없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도 심리적 만족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결국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술과 이별하는 것이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체중을 감량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술잔을 내려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김남주와 라미란의 사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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