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아·에·르’ 이을 차세대 대표 걸그룹은 누구?

윤혜진 객원기자 2024. 10.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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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걸 그룹들이 몰려온다.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쌩’신인부터 줄기를 뻗어나가는 2년 차 신인들까지. 그런데 이들을 4세대 대표 주자 뉴진스·아이브·에스파·르세라핌을 뒤이을 5세대 걸 그룹의 탄생이라 할 수 있을까. 

1 테디의 프로듀싱으로 연내 데뷔하는 웨이크원 소속의 이즈나. 
‌2 미야오의 데뷔곡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3 피프티 피프티는 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미니 2집을 9월 20일 금요일 오후 1시에 발매했다. 금요일 오후 1시 발매 전략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을 집계하는 빌보드 차트 공략 시 유리하다.

아이돌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세대 구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그룹이 한데 묶이는 것을 원치 않고, 신인이 등장할 때마다 세대교체가 돼 과거형으로 남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대형 엔터사 신인 그룹이 쏟아지는 해가 있거나, 혹은 세계관, 청량, 힙합 등 K-팝 산업을 이끄는 트렌드의 변화가 명확히 눈에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2022년이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이른바 4세대로 나뉘는 걸 그룹 태동기였다면, 2023년은 4세대 걸 그룹이 국내 가요계를 휩쓴 해였다. 여기에 2020년 데뷔한 에스파까지 가세한 '뉴·아·에·르’는 현재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보다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그런데 뉴·아·에·르의 뒤를 추격하며 5세대로 분류되고자 하는 신인 걸 그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유튜브 조회수 1억을 넘긴 영상을 6개나 보유한 베이비몬스터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아일릿이 등장했고, 연이어 하반기에도 굵직굵직한 신인들이 대기 중이다. 사실 4세대로 구분되는 뉴·아·에·르와 데뷔 시기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아 이들을 5세대라 칭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보이 그룹의 경우 이미 지난해 청량미를 주무기로 삼은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라이즈, 싸이커스 등이 5세대를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차별화 마케팅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같은 시기에 데뷔하는 걸 그룹 역시 5세대로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크하지만 사랑스러운 테디표 걸 그룹 '미야오’

그렇다면 올 하반기 데뷔하는 걸 그룹들은 4세대 '언니’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기록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일단 가망성이 높은 후보는 스타 프로듀서 테디가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서 처음 선보인 5인조 걸 그룹 'MEOVV(미야오)’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2016년부터 더블랙레이블을 이끌고 있는 테디는 SM엔터테인먼트로 치면 유영진 같은 존재다. 빅뱅, 투애니원, 블랙핑크 등의 대표곡을 도맡아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았다. 블랙핑크의 경우 멤버 로제가 YG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할 만큼 테디가 깊이 관여했다. 현재 더블랙레이블에는 로제를 비롯해 가수 태양·전소미·자이언티, 배우 박보검 등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자체 제작한 걸 그룹은 미야오가 처음이다 보니 걸 그룹 론칭 예정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9월 6일 발표한 데뷔 싱글 앨범 'MEOW(미야오)’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고, 음원은 9월 11일 오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일간 차트 '톱 100’에 진입했다. 일명 '벽돌 차트’로 불리는 멜론 일간 차트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곡으로는 뚫기 힘든, 진입 장벽이 높은 차트라 이들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야오는 수인(한국), 가원(한국·미국), 안나(일본), 나린(한국), 엘라(미국)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타이틀곡 'MEOW’에서는 테디가 작곡하지 않았음에도 트렌디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 '가는 길이 달라 Can’t keep up with me’ 같은 걸 크러시적 가사 등에서 묘하게 'YG DNA’가 느껴진다. 뮤직비디오 역시 지수의 '꽃’, 제니의 '솔로’,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태양의 '눈, 코, 입’ 등을 제작한 한사민 감독이 연출했다. 물론 '제2의 블랙핑크’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곳곳에서 보인다. 일단 고양이 울음소리를 의미하는 '미야오’를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딩했다. 자칫 심심하게 들릴 수 있는 노래는 고양이의 행동을 포인트로 녹인 안무와 함께 봤을 때 확 살아난다. 공식 팬 플랫폼 이름마저 고양이 간식인 '츄르’다.

다만 데뷔 시기부터가 올 4월 정식 데뷔한 YG 막내 걸 그룹 베이비몬스터와 5개월밖에 차이 나지 않아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테디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YG DNA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베이비몬스터는 올가을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

여기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일랜드 2’를 통해 선발된 이즈나도 소속은 웨이크원이지만 오디션에 참여했던 테디가 프로듀싱을 맡는다. 이즈나 역시 한국인 멤버와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고 평균 연령이 미야오와 같은 17세다. 이즈나도 올해 안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돼 테디가 미야오와는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9월 20일 미니 2집 앨범 'LOVE TUNE’으로 돌아온 피프티피프티 2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템퍼링 문제로 해체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었던 피프티피프티는 결국 기존 멤버인 키나 외에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가 합류, 싹 바뀐 모습으로 다시 팬 앞에 섰다. 어트랙트는 여전히 전 멤버 3명 등을 상대로 13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단 8월 30일 발표한 선공개곡 'Starry Night’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 2집에도 'Starry Night’와 타이틀곡 'SOS’의 영어 버전을 실어 해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있는 인코드엔터테인먼트에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 그룹 '세이마이네임’이 10월 출격하고, SM엔터테인먼트도 4분기에 신인 걸 그룹을 내놓을 예정이다.

키스오브라이프·트리플에스, 실력과 기획으로 승부

최근 팬들의 투표를 통해 일본 유닛과 댄스 유닛 멤버를 정한 트리플에스.
5세대 걸 그룹으로 나뉠 만한 후보군에는 지난해 데뷔한 중소 기획사 소속 걸 그룹들도 있다. 지난 활동들에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진입이란 쾌거를 이룬 키스오브라이프는 올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한다. 더불어 10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데뷔 1년 만에 첫 월드 투어도 떠난다. 미국 시카고·뉴욕,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 약 20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 월드 투어를 한다는 점부터가 이미 코어 팬덤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다는 의미인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을 돌고 온 키스오브라이프는 얼마나 더 커 있을지 궁금해진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첫 월드 투어 ‘키스 로드’의 북미 공연 티켓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4인조 걸 그룹 트리플에스는 남다른 기획으로 승부 중이다. 전체 멤버를 모으는 데만 2년이 걸린 트리플에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팬 참여형 걸 그룹이란 콘셉트를 갖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코스모’에서 팬들이 대체불가토큰(NFT) 포토 카드를 구매해 투표권을 확보하고, 이 투표권을 활용해 팬들이 직접 타이틀곡이나 유닛 멤버 등을 결정한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SME 레코드와 손잡고 8인조 유닛 '트리플에스 핫찌’가 일본에서 데뷔할 예정. 매니지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 스트림 미디어 코퍼레이션과 레갈리아스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이미 트리플에스의 투표와 NFT 구매자의 45%가 북미에서 발생 중인 만큼 이번 일본 진출을 통해 일본 시장까지 확보한다면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역으로 한국에서도 입지를 더 굳힐 수 있게 될 것이다.

윤혜진은 
‌아이돌 조상 H.O.T.부터 블락비, 에이티즈까지 청양고추 매운맛에 중독된 K-팝 소나무다. 문화교양종합지와 패션 엔터테인먼트 매거진 기자를 거치며 덕업일치를 이루고, 지금은 아이와 뮤직비디오 같이 보는 엄마로 레벨업했다.

#5세대 #미야오 #피프티피프티 #여성동아

사진 출처 더블랙레이블·이즈나·피프티피프티·키스오브라이프·트리플에스 SNS

윤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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