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金배추' 되나…강원 고랭지 채소 재배량 감소 조짐

여름 장마 후 물가 급등하나
재배면적 3~4% 하락 예측

◇사진=강원일보DB

강원지역 고랭지 채소 재배 농가들의 여름채소 재배 면적이 줄면서 여름 장마 후 채소값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특별자치도 자체 조사와 농촌경제연구원의 '여름작형 재배(의향)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강원지역 배추 재배 예상 면적은 4,500㏊로 지난해 대비 약 4.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 재배 면적도 전년비 약 3.2%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도내 고랭지 채소 재배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는 이유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폭염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며 수확량이 줄어드는데 비해 자재 및 인건비 등은 크게 오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에서 고랭지배추 농사를 짓는 50대 A씨는 "지난해 병해충으로 작황이 매우 나빠지자 올해는 많은 농민들이 양배추 등 대체작목을 찾아 떠났다"며 "논농업과 달리 밭농업은 손도 매우 많이 가고 불확실성도 커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고랭지 채소 주산단지인 강원지역의 재배 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발생했던 '金 배추' 파동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기상청 예측 결과 올 여름 강수량이 많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비축 물량 등을 사전 확보하고, 재해 발생 시 생산 재개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등 여름철 농산물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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