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日 오염수, 마시면 안돼...음용수 기준 훨씬 넘어"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L)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평균 62만베크렐(Bq)인데 음용수 기준은 1만Bq"이라며 "앨리슨 교수의 발언은 개인적인 돌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연은 상시 음용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초청 간담회에서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19일 국민의힘이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1리터가 아닌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강조해 논란이 됐다.

주 원장은 "간담회는 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했지만, 앨리슨 교수를 초청한 것은 원자력학회와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네트워크'"라며 "이분이 원자력의 필요성, 원자력 오해에 대한 책도 많이 쓰고 발언도 많이 해서 의견을 넓게 듣는 차원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초청 비용도 우리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앨리슨 교수 발언에 대해 왜 즉시 조치하지 않았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미리 조치하지 않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