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한국 불매하는데, 한국인은 태국으로 몰려든다
한국과 태국, 두 나라의 관광객 흐름이 흥미롭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태국으로 몰려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역동적인 변화의 이유와 그 속내를 살펴보겠습니다.
방한 태국인 관광객 감소, 이유는?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방한한 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2만 명으로, 2019년의 약 40만 명과 비교해 무려 44.5% 감소했습니다. 이런 감소세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국 전자여행허가제(K-ETA)와 까다로운 입국 심사가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특히 K-ETA로 인해 발생한 불편함은 태국 SNS 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이는 한국 여행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방한 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여행 규제가 불편함을 초래했고, 이에 반발한 태국인들의 여행 취소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태국에서만 약 9,947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고 하니, 그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여행 규제의 실효성 논란
지난 11월 6일,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서는 K-ETA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K-ETA 시행 이후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방한 관광객 수가 연간 20만 명 감소했지만, 정작 불법 체류 방지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입국 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특히 태국에서 한국 여행 불매 움직임이 퍼지면서 더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행 수요는 섬세한 감정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태국 방문 한국인 관광객, 완전 회복
반면,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태국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140만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하며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수치로, 한국인들의 태국 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1월 한 달 동안만 약 22만 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방문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방한한 태국인 관광객 수인 2만 명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태국의 따뜻한 날씨와 다양한 관광 매력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겨울철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인과 태국인의 서로 다른 선택
두 나라의 관광 흐름이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여행 과정에서의 불편함과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태국인들에게 한국은 까다로운 절차와 규제의 나라로 비춰지는 반면, 한국인들에게 태국은 따뜻한 날씨와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죠.
태국 관광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2,908만 명으로 집계되었고, 그중 한국인은 약 154만 명으로 전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태국 내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이 중요한 고객층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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