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산은 부산 이전 특명?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커지는 역할론

최승희 기자 2024. 10. 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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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부산 이전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이 공언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스텝 중 하나다. 본부 하나에 그쳐선 안된다는 얘기다"며 "산은이 단계적으로 부산에 옮겨올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목소리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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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인선·직원인사 규모 커져…본사 권한 걸맞은 성과 보여줘야

- 시민단체 등 ‘여론 무마용’ 경계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부산 이전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이 공언했다. 지난 6월 KDB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말은 다시 등장했다.

KDB 산업은행 본사 전경. 국제신문 DB


정부와 산은의 의지는 최근의 조직개편에서 확인됐다. 부산에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한 것. 지난해 문을 연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편입하고,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 서남권투자금융센터(광주)를 추가 설치했다. 산은은 ‘남부권에 특화된 종합금융 지원체계를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7일 남부권투자금융본부(동남권·서남권)에 직원 30명을 발령 냈다. 지난해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만들면서 본사 인력 54명을 부산으로 보낸 데 이어 2차 조직 개편 후 이루어진 추가 인사다. 다음 날인 8일에는 본부를 진두지휘할 본부장으로 정욱상 동남권투자금융센터장을 임명(국제신문 10일 자 10면 보도)하면서 조직을 갖췄다.

산은은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투입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사실상 ‘부산 이전’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은 본사의 부산 이전이 정치권 공방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여론 무마용’으로 내세운 건 아닌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제와 향후 로드맵은 어떠한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조직 개편에만 만족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스텝 중 하나다. 본부 하나에 그쳐선 안된다는 얘기다”며 “산은이 단계적으로 부산에 옮겨올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목소리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산 이전 ‘발판’을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동남권투자센터의 역할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본사 이전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 조직을 본부 규모로 키웠으니 그 존재감도 커져야 할 것”이라며 “부산시도 산은 조직과 자금,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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