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 강조한 트럼프폰, '메이드 인 USA' 문구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이 공개한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문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트럼프그룹이 제시한 사양과 가격대에서는 미국 내 생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시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트럼프그룹이 공개한 T1 스마트폰 /사진 제공=트럼프그룹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은 최근 ‘T1’이라는 황금색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가격은 499달러다. 발표 당시 회사 웹사이트에 “미국에서 생산된 T1 스마트폰의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그러나 현재는 스마트폰 생산지에 대한 문구가 삭제됐다. T1 공식 웹사이트에는 스마트폰이 “자랑스러운 미국의 디자인”을 갖췄고 “바로 여기 미국에서 탄생했다”고만 적혀 있다. 실제로 생산이 미국에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T1 일부 사양도 변경됐다. 트럼프그룹은 첫 공개 당시 T1에 6.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된다고 밝혔지만 현재 웹사이트는 6.25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12GB 램(RAM) 탑재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CNBC는 이처럼 제품 공개 이후 사양이 변경되는 것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T1 공개 직후 많은 전문가들이 이 스마트폰이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 의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스마트폰을 제조할 만큼 정교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 않고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다수의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모바일의 대변인 크리스 워커는 성명에서 “T1 스마트폰은 자랑스럽게도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그에 반하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다. 초기에는 반도체 제조 역량 확대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생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는 특히 애플의 스마트폰 공급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외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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