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도박 스캔들…이번엔 오타니 옛 동료 가담 의혹
전 통역사와 함께 불법 베팅
오타니 쇼헤이의 전 동료 데이비드 플레처(사진)가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해고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 함께 불법 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플레처는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 친구가 베팅하는 것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1일 데이비드 플레처가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처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다. 지금은 마이너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고 있다. 매체는 플레처가 미즈하라와 함께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통해 스포츠 도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플레처의 친구이자 캔자스시티 로열즈에서 선수 생활을 한 콜비 슐츠도 보이어를 통해 야구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2억6000만원)를 빼내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앞서 법원에 제출된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수백 차례의 도박 베팅에서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300만달러를 잃어 순손실액이 약 4100만달러(약 560억9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3월 이 사건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미즈하라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기간에 해고당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보도에서 플레처는 야구 경기에 베팅하지는 않았지만 슐츠는 플레처가 출전한 로스앤젤레스 경기에 베팅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MLB 규정에 따르면 MLB 선수는 해당 리그나 마이너리그 경기에 베팅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MLB 경기에 베팅하는 것을 돕는 행위 역시 금지된다. 야구 선수가 자신의 종목인 야구 경기에 베팅을 한 것은 단순 스포츠 도박을 넘어 영구 제명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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