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PC vs 구형 PC' 황당 비교…'OS 성능차'로 포장해 소비자 현혹

[이포커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0' 기술 지원 종료를 앞두고 사용자들의 윈도우 11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2.3배 더 빠르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세다. 그러나 근거가 된 테스트 방식의 허점이 드러나며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4일 윈도우 10의 기술 지원이 공식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MS는 최근 블로그 등을 통해 윈도우 11의 장점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논란이 된 것은 유서프 메흐디 MS 부사장이 직접 작성한 게시물에서 "윈도우 11은 윈도우 10보다 2.3배 빠르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MS는 이 주장의 근거로 긱벤치 6(Geekbench 6)의 멀티코어 점수를 제시했다. 하지만 각주에 교묘하게 숨겨놓은 테스트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비교의 전제 조건 자체가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
MS는 2024년 12월 테스트에서 윈도우 11은 인텔 12세대 및 13세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서, 윈도우 10은 인텔 6, 8, 10세대 구형 프로세서가 장착된 PC에서 각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즉, 동일한 시스템에서 운영체제(OS)의 성능 차이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최신 컴퓨터와 수년 된 구형 컴퓨터의 성능을 비교해 놓고 이를 OS의 성능 차이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윈도우 10 테스트에 사용된 가장 낮은 사양의 CPU는 7~9년 전 모델인 '인텔 코어 i3-6100U'(2코어 4스레드)다. 반면 윈도우 11이 탑재된 최신 '코어 i3-1315U'는 6코어 8스레드에 훨씬 발전된 공정으로 제작돼 CPU 자체의 성능만으로도 구형 칩 대비 최대 3배 가까운 성능을 발휘한다. 운영체제가 아닌 하드웨어의 성능 차이가 결과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셈이다.
물론 MS는 "성능은 기기, 설정, 사용량 및 기타 요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면책 조항을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주목하는 것은 "2.3배 빠르다"는 자극적인 문구일 수밖에 없어 의도적으로 결과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두 운영체제의 긱벤치 점수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MS의 주장은 "새 컴퓨터는 헌 컴퓨터보다 빠르다!"는 당연한 사실을 대단한 발견인 것처럼 발표한 것과 다름없다.
업계에서는 MS가 윈도우 10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도 업그레이드 비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급함에 무리한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 강화나 일부 게임 성능 향상 등 윈도우 11로 전환할 이유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의 주장은 오히려 제품의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포커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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