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2층 한화생명 대구사옥 신축 착공…도심 새 '랜드마크' 될까
국내 생명보험업계 2, 3위를 다투는 한화생명이 대구신사옥 건축 공사를 본격화했다. 기존 사옥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입주시설이 다양해지는 데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신라호텔 건립 예정지와 가까운 만큼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달 대구 중구 동인동2가 한화생명 대구사옥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8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옥 규모는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4천548㎡다. 이는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1만923㎡던 기존 사옥에서 2배가량 확장하는 규모다.
신사옥은 업무시설에 더해 근린생활시설, 주거시설이 들어선 복합시설로 건립된다. 지상 4~10층은 업무공간으로 짓고, 지상 1~3층은 상가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건물 저층부는 맞붙어 있는 국채보상공원과 연계성이 있도록 개방감을 준 콘셉트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상 12~19층에는 소형주택(주거전용면적 60㎡ 이하)을 176가구 조성해 임대할 예정이다.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계획된 지상 11층, 꼭대기 층인 지상 20층에는 각각 운동시설과 음식점 등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층은 모두 주차장으로 예정돼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2년 3월 건축 허가를 받고, 지난해 4월 HS화성(옛 화성산업)과 공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자리에 있던 구사옥 철거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옥이 노후화해 자산가치 제고를 위해 다시 건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함께 국내 생명보험 '빅3' 기업으로 꼽힌다. 생명보험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한화생명 총자산은 1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세 번째인 112조9천73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수익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1천965억원으로 전체 손보사 중 두 번째였다.
신사옥 위치는 오는 2028년 9월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들어설 케이케이(옛 경북광유) 부지와도 인접하다. 지역 상권에서는 두 시설이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동성로와 공평네거리 일대에 집객 효과를 일으킬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 관계자는 "기존 사옥보다 주차장을 확대하기로 해 동성로 일대 방문객의 주차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사옥은 건물 이용자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편이었고, 국채보상공원 주차장도 덩달아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완공 이후 유동인구가 늘면 인근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공평네거리 주변에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은빈 기자 bea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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