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신림 칼부림’ 피해자에게 “도움 못돼 죄송”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최근 발생한 ‘신림동 칼부림’ 추모 현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33‧구속)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A씨는 지난 24일 신림역 추모 현장을 찾았다. 폭행 피해 후유증으로 ‘발목 완전 마비’ 판정을 받았던 A씨는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뜻에서 ‘기저귀’라는 예명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A씨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에게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림역 사건 피의자 조선과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의자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범죄 경력이 있었고, 자신과 관계없는 이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묻지 마’ 범죄를 저질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추모 현장을 다녀온 A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인터넷 편지도 작성했다. A씨는 “저를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관련 법 개정을 요청했다. A씨는 ▲사건과 관련 없는 반성‧초범 등의 이유로 감형하는 양형기준 제거 ▲저지른 죄만큼 형량을 합해 부과하는 영미법 도입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감형받을 수 있는 공탁제도 폐지 ▲다시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교정 시스템 개선 등을 제안했다.
A씨는 “장관님, 피해자들이 이 당연한 걸 요구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가해자들이 교정시설을 생활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편한 곳으로 받아들여 악용하는 사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조선은 지난 28일 살인‧살인미수‧사기‧절도 등 4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경찰은 조선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은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항소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는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판결을 받게 됐다. 그는 출소 후 피해자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으로 독방에 갇히는 ‘금치 30일’의 가장 무거운 징벌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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