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흡기+수동+경량화'…포르쉐, 60주년 기념 911 S/T 공개
포르쉐가 911의 60주년을 기념하는 911 S/T를 2일 공개했다.
911 S/T는 GT3 투어링과 GT3 RS의 강점을 결합한 모델로, 4.0리터 자연흡기 박서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민첩한 주행 성능과 경량 구조, 러닝 기어 셋업을 갖추고 있다. 차명에 붙은 S/T는 1969년부터 이어진 911의 레이스 사양을 뜻하는 명칭에서 따왔다.
과거의 911 S 레이싱 버전에서 영감을 얻은 패키지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쇼어블루 메탈릭, 세라미카 휠 림 컬러는 오직 911 S/T에서만 선택할 수 있으며, 0~99 까지의 스타트 넘버와 장식용 데칼을 적용할 수도 있다. 휠 캡, 스티어링 휠, 헤드레스트, 키 등에는 오리지널 911에 적용된 크레스트도 새겨진다.
클래식 코냑 컬러가 적용된 직물시트도 911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요소다. 다이나미카 소재의 타공 패턴 루프 라이닝과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옵션들도 제공되며, 차량 후면의 포르쉐 로고와 911 S/T 모델 레터링은 골드 컬러로 장식된다.
차량 곳곳은 경량화를 위한 요소들로 채워졌다. 프론트 보닛, 루프, 도어는 모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조됐고, 롤케이지, 리어 액슬 안티롤 바, 시어 패널도 같은 소재로 만들어졌다. 마그네슘 휠, 세라믹 브레이크, 리튬 이온 스타터 배터리, 경량 글래스 등 차량의 무게를 낮출 수 있는 옵션들도 모두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단열재 적용 비중을 낮추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삭제하는 등 다양한 경량화 노력도 이어갔다. 그 결과 911 S/T의 공차중량은 1380kg에 불과하며, 이는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911 GT3 투어링보다도 40kg 가볍다.
파워트레인은 911 GT3 RS에서 가져온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수동변속기다. 최고출력은 525마력이며, GT3 RS보다도 기어비를 짧게 세팅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7초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300km/h에 달한다.
911 S/T는 단 1963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가격은 29만2187유로(한화 약 4억1400만원)부터 시작하며, 헤리티지 디자인 패키지는 1만7505유로(약 2484만원)에 제공된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