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숙적 야마구치 꺾고 결승행!2연패 도전!

안세영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단 39분 만에 2-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다운 완벽한 경기였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됐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1게임에서 초반 7-9로 뒤지던 상황에서 무려 10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단숨에 흐름을 바꿔버렸다. 야마구치의 공격을 차분히 받아내며 오히려 반격으로 점수를 쌓아가는 모습은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다. 2게임에서도 초반 12-12까지는 팽팽했지만, 이후 안세영이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결국 21-10, 21-14, 두 세트 모두 완벽하게 가져오며 단 한 순간도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아쉽게 2연패 도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 후 안세영은 “아직 부족하다”는 소회를 남겼지만, 중국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안세영이었다.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 나선 무대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셈이다.

올해만 해도 안세영의 기록은 눈부시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같은 슈퍼 1000 대회 세 개를 모두 석권했고, 인도오픈과 일본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일 시즌만으로도 이미 전성기를 증명한 셈인데, 이번 중국 마스터스 우승까지 더한다면 “압도적 독주”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다.

결승 상대는 김가은과 중국의 한웨 경기 승자다. 김가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랐고, 한웨는 중국의 대표 강호다. 만약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는 ‘내전’이 성사된다면, 한국 배드민턴 팬들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장면이 될 것이다.

안세영은 지금 세계 무대에서 단순한 강자를 넘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안세영을 꺾기 위해 연구하고 도전한다. 그렇기에 매 경기, 매 대회가 곧 안세영에게는 새로운 시험대다. 이번 중국 마스터스 결승 역시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세계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히는 자리다.

팬들은 이제 기대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세계 최강의 이름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단 39분 만에 야마구치를 꺾은 그 기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안세영의 결승전은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다.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건 무대이자, ‘셔틀콕 여제’가 또 한 번 역사를 쓸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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