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벚꽃이 아니었어요" 억새까지 이어지는 감성 봄길

사진=양양군

봄이 깊어질수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시기입니다. 이왕이면 자연이 아름답고, 붐비지 않으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을 찾게 되죠.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은 그런 조건을 고스란히 갖춘 여행지입니다.

남대천은 양양을 가로지르는 청정 하천으로, 연어가 돌아오는 고향 같은 강이자,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생태 명소입니다.

양양 10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가 그 안에 담긴 생명력과 풍경, 그리고 쉬어가는 여유로움에 있습니다.

남대천

사진=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조남제

남대천은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모여 형성된 하천으로, 지금도 상류는 1급수 수질을 유지할 정도로 청정함을 자랑합니다.

백로, 고니 같은 천연기념물 철새들도 이곳을 자주 찾을 만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죠.

강 중류에는 ‘송이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08년 남대천 숲 가꾸기 사업 후 남은 자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놀이터로, 해먹, 짚라인, 미끄럼틀, 시소 등 목재로 만들어진 놀이기구들이 있어 아이들이 뛰놀기 좋습니다.

연어생태공원

사진=양양군

남대천 하류에 있는 연어생태공원은 생태학적 의미뿐 아니라 힐링 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봄이면 공원 곳곳은 연둣빛 새싹과 억새, 금계국으로 가득해져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힙니다.

특히 4월에는 연어생태공원을 감싸는 남대천로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연어생태공원 안으로 수상레포츠센터도 들어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졌습니다.

패들보트를 탈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었고, 2층에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어 남대천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서는 과거 나룻배가 닿던 조선시대 나루터 자리를 기념하듯, 황포돛배가 정박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남대천 산책로

사진=양양군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나무데크로 구성된 남대천 생태관찰로가 이어집니다. 억새와 갈대밭이 어우러진 이 산책길은 남대천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불어오는 산들바람, 그리고 은빛 물결처럼 넘실대는 억새풀은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해지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생태관찰로는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스팟으로, 결혼사진, 가족사진, 여행사진 등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사진=공공누리

양양 남대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닙니다. 연어의 귀향처럼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이곳으로 향하게 만드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이곳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특히 봄의 남대천은 생명력과 따뜻함이 가득해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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