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만원, 이제 빌라도 예외 아니다


서울에서 월세 100만원 이상을 내는 빌라 계약이 늘고 있다. 아파트보다 주거비를 낮출 수 있는 선택지로 여겨졌던 연립·다세대주택에서도 매달 나가는 돈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의 고액 월세도 강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1~9월 은평·성북구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 아파트 월세 계약 가운데 약 4분의 1은 월 200만원 이상이었다. 서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의 비중이 커지는 동시에, 주택 유형과 지역을 달리해도 높은 임대료를 마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빌라 월세 100만원 이상, 8706건으로 증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은 870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13건보다 893건, 11.4% 늘었다. 아파트를 제외한 빌라 시장에서도 고액 월세 계약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 숫자는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의 건수다. 서울 빌라 대부분의 월세가 100만원을 넘었다는 뜻은 아니다. 보증금과 면적, 위치가 서로 다른 계약을 모은 수치라는 점도 구분해야 한다.

월세가 100만원이면 임대료만 연간 1200만원이다. 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과 관리비는 별도로 부담한다.

은평·성북 아파트도 네 건 중 한 건은 200만원 이상

아파트에서는 서울 외곽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도 고액 월세의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1~9월 은평구 전용 84㎡ 아파트 월세 거래 485건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은 117건으로, 24.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보다 8.1%포인트 높다.

성북구에서는 같은 면적 월세 거래 632건 중 153건이 월 200만원 이상이었다. 비중은 지난해 13.7%에서 올해 24.2%로 상승했다.

빌라의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 집계와는 기간과 주택 유형이 다르다. 두 통계를 직접 비교해 어느 쪽 임대료가 더 빠르게 올랐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높은 월세 부담이 여러 주거시장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은 확인된다.

월세가 절반 넘었다고 계약까지 늘어난 건 아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1.0%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7%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월세 계약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월세 거래는 지난해 9만310건에서 올해 8만7740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가 11만6272건에서 8만4287건으로 더 크게 감소하면서 월세의 비중이 높아졌다.

집을 구하는 세입자에게는 월세 금액만큼 보증금 조건도 중요하다. 같은 월세라도 보증금이 다르면 필요한 목돈과 대출이자가 달라진다. 아파트에서 빌라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선택지를 바꾸더라도 실제 주거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보증금·월세·관리비를 함께 놓고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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