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로 퍼지는 ‘FTX 파산’ 후폭풍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및 직후 벌어진 수천억원대 해킹 사태의 파장이 번지고 있다. 가상화폐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이 커지면서 업계 자체에 충격의 파도가 닥치는 형국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다수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금융계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일보는 14일 경제면에서 이같이 확산되는 ‘FTX발’ 가상화폐 업계 파장 소식을 다루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있는 소식도 함께 다루었다.
◆커지는 ‘FTX발 후폭풍’…파장 어디까지?

후폭풍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블룸버그는 기관 투자자가 한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잠재적 투자 자산으로 여기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지만 최근에는 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이번 FTX 파산 사태까지 불거지지면서 더 이상 가상화폐를 잠재적 투자 자산으로 보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현금을 태우면서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산업이 실패할 운명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분명했다”고 비판했다.
FTX 거래소가 파산 전 각종 사업을 벌인 터라 기존 금융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되는 형국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FTX는 지난 5월 미국의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 지분 7.6%를 취득했고 7월 인터뷰에서는 가장 큰 거래소가 된다면 골드만삭스와 CME를 사는 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전통 금융시장과 연결 고리가 적지 않았다”며 “FTX발 연쇄 유동성 위기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유동성 위기가 번져 스테이블 코인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기존 금융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X에 자사 발행 가상화폐를 상장했던 컴투스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 실적 하락에다 FTX 파장 등이 겹치며 주가가 전날 대비 1만700원(14.74%)이나 하락한 6만1900원에 마감됐다. 컴투스그룹 측은 이날 “FTX에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이날부터 1년 만기 기준 연 5.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상품은 매주 시장금리를 반영하는데, 지난 주말까지 연 4.96%였던 금리가 이번 주 들어 5%대로 올라섰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이날 기준 1년 만기 상품에 연 5.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상품도 시장금리를 매일 반영해 금리를 변동시키는 상품이다.
우리은행도 전날 ‘우리 WON플러스 예금’이 1년 만기 기준 연 5.18%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최근 들어 주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연 5% 선을 돌파했다. 이 상품 역시 시장금리 연동 상품으로, 별다른 조건 없이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이날 기준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4.98%로 다시 내려갔다.
그동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나 일부 지방은행에선 연 5%를 넘는 1년 만기 정기 예금 상품을 출시해왔지만,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시중은행에서는 연 4%대가 가장 높았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85%로, 5%에 근접한 만큼 조만간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예금 상품이 빠르게 퍼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 5% 이상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으로는 △BNK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연 5.40%) △전북은행 ‘JB123 정기예금’(연 5.30%)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5.10%) △제주은행 ‘J정기예금’(연 5.10%) △광주은행 ‘호랏차차디지털예금’(연 5.00%) 등이 있다. 대부분 전국적인 수신 기반이 약한 지방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상품으로, 기본금리에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연 5%가 넘는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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