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클래식 음악도 이제 '미니멀리즘'? 디지털 기술이 바꾼 음악의 미래

재즈와 서양 클래식 음악이 과거보다 더 단순한 구조를 가지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수학적 방법으로 음표 사이 관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의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팝과 록 음악처럼 반복적이고 균일한 패턴을 보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음표 관계를 수학처럼 분석했더니 나타난 변화

이탈리아 투시아 대학의 연구팀은 클래식, 전자음악, 힙합, 재즈, 팝, 록 등 서양 음악 6개 장르의 곡 2만 1천 480개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MIDI라는 디지털 음악 파일 형식을 사용했다. MIDI에는 어떤 음이 연주됐는지, 얼마나 길게 연주됐는지, 어느 순서로 이어졌는지 같은 정보가 숫자로 저장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음표 사이 연결 관계를 네트워크처럼 분석했다. 어떤 음 다음에 어떤 음이 등장하는지, 화성과 멜로디가 얼마나 다양하게 움직이는지 등을 수학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분석 결과, 팝·전자음악·록처럼 비교적 최근 등장한 장르들은 패턴 분포가 더 균일했다. 반면 오래된 장르인 재즈와 클래식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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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를 추적하자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20세기 전반의 재즈와 클래식 음악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시대가 갈수록 화성·음정·구조 반복성이 증가하며 팝과 록 음악과 비슷한 형태로 가까워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음악이 가능한 음악적 공간을 얼마나 다양하게 탐험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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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나 클래식도 디지털 기술 영향 받았을 것

연구진은 이런 변화 배경에 디지털 기술 발전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늘날 음악가는 디지털 오디오 도구와 작곡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과거 음악도 즉시 참고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음악 제작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앨범 재킷 디자인 역시 점점 ‘미니멀리즘’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그리고 음악 역시 비슷한 문화적 흐름 속에서 변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분석은 어디까지나 “수학적 구조”에 관한 연구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음악 감상 경험이나 예술적 가치 자체를 평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음악에는 가사, 사운드 디자인, 제작 방식, 문화적 배경 같은 수많은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한 전문가는 단순히 “좋은 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한 문화음악학자 역시 “음악이 단순해지고 있다는 불안은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돼 왔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오늘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음악의 다양성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넓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출처: Science News, "Jazz and classical music may be getting simp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