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휘날렸다"…리마에서 달린 흑표

K2 전차와 K808 장갑차가 페루 공식 시연회에서 기동 성능을 선보였다.

K-방산의 대표주자 격인 K2 전차 '흑표'와 K808 차륜형장갑차 '백호'가 페루에서 열린 공식 시연회에서 기동을 선보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에 따르면 행사는 수도 리마 루리간초 지구의 육군 무기탄약공장(FAME)에서 열렸다.

"국방장관이 지켜봤다"…행사의 무게

이날 행사에는 라파엘 벨라운데 페루 국방장관과 육군 고위 장성들, 최종욱 주페루 대사 등 양국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2 전차와 K808 장갑차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흙먼지를 뚫고 기동 시연을 선보였다. 장비의 성능을 서류가 아니라 현장에서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최종 인도가 아니다"…임시 체류의 의미

이번에 전달된 실물 장비들은 최종 인도가 아닌 임시 체류 형태다. 현지 군인들이 장비를 숙지하고 운용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기 수출에서 운용 인력의 숙달은 계약만큼이나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195대 규모"…합의서에 적힌 숫자

앞서 2025년 12월 현대로템과 페루 국영 방산기업 파메(FAME)는 K2 전차 54대와 K808-PE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 규모의 공급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시연은 그 합의를 실행 단계로 옮기는 과정의 일부다.

유럽과 중동에 집중됐던 K-방산의 수출 지도가 남미로 넓어지고 있다. 페루는 그 출발점에 가깝다. 시연장의 흙먼지가 계약서의 숫자로 이어질지는 이제부터의 문제다. (사진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