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형이 절대 못 친다더니 알아서 잘 쳤더라” ‘시즌 첫 QS’ 아기호랑이 청춘 야구 만화 찍었네

KIA 타이거즈 ‘아기호랑이’ 투수 윤영철이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더불어 시즌 3승을 달성했다. 1년 선배인 내야수 김도영의 결승타가 윤영철의 승리를 도왔다.

윤영철은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6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윤영철은 1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연속 뜬공 범타 유도와 상대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2회 말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김휘집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첫 실점은 3회 말에 나왔다. 윤영철은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 번트를 내주면서 1사 2루 위기에 빠졌다. 이어 후속타자 이용규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윤영철은 4회 말 첫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5회 말에도 윤영철이 실점 없이 넘기자 KIA 타선이 힘을 냈다. KIA는 6회 초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창진의 땅볼 타점으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김도영이 우중간 담장을 직격 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우성도 행운의 2루타를 때려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윤영철은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도달했다.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지만, 또다시 김휘집을 병살타로 잡은 뒤 장현식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후 KIA는 8회 초 3득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8회 말과 9회 말 실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을 막으면서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와 윤영철의 안정된 제구가 바탕이 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윤영철이 긴 이닝 동안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9회 말 위기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 기록달성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 대단한 기록을 쌓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 상대 선발 투수 공이 워낙 좋아서 5회 초까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 6회 초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태군과 김호령의 연속안타 뒤 이창진이 귀한 결승타점을 만들어줬고, 김도영과 이우성의 연속 타점이 이어지면서 다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8회 초 추가득점도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수에서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기뻐했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구속 141km/h-평균 구속 139km/h 속구(33개)와 함께 슬라이더(22개), 커터(15개), 체인지업(15개), 커브(3개)를 섞어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뒤 윤영철은 “오늘 빠른 투구 템포가 주효했다. 경기 전 김태군 선배님이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하자고 주문했고 결과가 좋았다. 야수들이 워낙 좋기에 내가 최소 실점만 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려고 한다. 오늘도 7이닝 못 채운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즌이 길기에 다음에 더 던지면 되니 괜찮다. 승리나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이기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라며 시즌 3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영철은 “첫 퀄리티 스타트라 더 좋았다. 앞으로도 최대한 6이닝까지 버티려고 노력 해보겠다. 사실 (김)도영이 형이 오늘 헤이수스 공을 절대 못 친다고 알아서 잘 막으라고 했다. 그러고선 알아서 잘 쳤더라(웃음). 무엇보다 오늘 KIA 팬들의 큰 응원 덕분에 오늘도 잘 던질 수 있었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