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 하이닉스 하락 얼마만?"… `6만전자` 회복할까
호재 작용… '6만전자' 기대
'20만닉스' 점유율 우려 주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반등했다. 최근 호실적을 발표하며 '20만닉스'를 회복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94% 오른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만570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이내 오름세로 전환한 뒤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7일 5만91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뒤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장중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최저가인 5만5700원도 52주 신저가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8만8700원이었던 주가가 20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2.49% 내린 19만6000원에 장을 마치며 '20만닉스'를 반납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을 가른 것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한다는 소식이었다.
앞서 대만 디지타임스는 관련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BM 공급사에 포함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정식 공급망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엔비디아가 HBM 물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활용한다는 소식이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최근 33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3일부터 약 13조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경우 사실상 이를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뺏기는 결과를 낳는다. 또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외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이라는 선택지를 갖게 되면서 SK하이닉스의 가격경쟁 협상력도 내려올 수 있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현재 엔비디아의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HBM 공급량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만약 엔비디아가 '수율 리스크'를 감수하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서 HBM 공급을 받기로 한 것이 사실이라면, SK하이닉스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해 마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은 사실 정해진 수순이고, 시점과 규모가 문제"라며 "이번 공급 소식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 주가에는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마진율이 줄어들 수 있는 SK하이닉스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엔비디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과거에도 '퀄테스트' 관련 통과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소식 자체를 호재로 인식했다. 그동안 급격하게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낮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8만~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 달이 넘었던 외국인 순매도세가 멈춘 것도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권"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은 1.15배로 과거 5년간 멀티플의 하단 수준으로 다운사이클을 이미 반영한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을 고려해도 향후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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