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나와도 떨어진다는 군악대 시험" 군악대 선발 시험의 실제 수준

음대 나와도 떨어진다는 군악대 시험 군악병 선발의 실제 수준

악기 전공자라면 군악병을 노려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막상 선발 과정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악기를 잘 다룬다고 통과되는 시험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군에는 수십 개의 군악대가 있고 악기 종류마다 뽑는 인원과 기준이 다르다. 2015년 기준 군악병 경쟁률은 평균 약 6.5대 1이었다. 어떤 시험을 어떻게 통과해야 군악병이 되는지 실제 선발 과정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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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대는 A급, B급, C급으로 나뉜다

육군 군악대는 A급, B급, C급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A급과 B급 군악대는 별도의 모병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A급 군악대는 50인조 이상의 대규모 편성으로 운용되는 최상위 군악대로 국가 주요 행사, 군 공식 의전 등 상징성이 높은 행사에 주로 투입된다. 국방부 군악대대와 육군인사사령부 소속 육군군악의장대대는 국악대까지 편제해 인원이 100명을 넘고 사실상 특A급으로 분류된다.

음악 전공자들은 시설이 좋고 전공을 유지할 수 있는 A급, B급 군악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군악대들의 경쟁률은 항상 치열하다. C급 군악대는 전공자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지만 악기 실력이 부족하면 군 생활 내내 선임에게 부담을 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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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평가 70점 이상, 고득점 순 선발이 기준이다

육군 군악병 선발의 핵심은 실기 평가다. 병무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실기 평가 결과 70점 이상을 얻은 사람 중에서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한다. 단순히 70점만 넘는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악기를 지원한 경쟁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해군 군악병은 기준이 더 엄격하다.

해군 군악병은 실기 평가에서 해당 분야 실력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모집 계획 인원이 남아 있더라도 미선발 처리한다고 병무청이 명시하고 있다. 티오가 있어도 기준 이하면 아예 뽑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형 부대의 경우 자체적으로 면접을 먼저 보고 합격하면 훈련소 수료 후 해당 군악대로 배속되는 방식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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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별로 경쟁률이 완전히 다르다

군악병은 지원하는 악기에 따라 경쟁 강도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클라리넷은 취주악단에서 바이올린에 해당하는 핵심 파트로 군악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악기다. A급 군악대에서 클라리넷만 10명이 넘게 선발하는 경우도 있고 이 때문에 클라리넷은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도 A급 군악대에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트럼펫은 고음 처리 능력이 핵심인 악기로 실력 차이가 현장에서 즉각 드러나기 때문에 선발도 엄격하고 전입 후 실력 부족이 확인되면 유포늄, 트롬본, 튜바 등 다른 금관악기 파트로 강제 전환되기도 한다. 육군 군악병 특기는 양악, 국악, 실용음악 세 분야로 나뉘며 양악 안에는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바이올린, 첼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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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 출신이라도 원하는 군악대에 가기 어려운 이유

국군 전체에 수십 개의 군악대가 있고 뽑는 자원과 수준이 부대마다 천차만별이다. 음악 전공자들이 원하는 A급, B급 군악대는 경쟁률이 높고 실기 수준도 높다. 음대를 나왔더라도 상위 군악대 경쟁에서는 더 뛰어난 전공자들에게 밀려 탈락할 수 있다.

반대로 C급 군악대는 아마추어도 진입할 수 있지만 행사와 작업 동원이 많고 악기를 들고 있는 시간보다 삽과 곡괭이를 드는 시간이 더 긴 이른바 공병군악대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군악병 선발은 단순히 악기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군악대를 목표로 하느냐, 어떤 악기를 전공했느냐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