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가 브랜드 재도약의 첫 카드로 전설의 이름을 꺼내 들었다. 이름하여 ‘KR10’.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쌍용차 시절 오프로드 아이콘이었던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이 모델은 단순한 SUV가 아닌, KGM의 전동화 시대를 여는 ‘기점’이 될 예정이다.

디자인은 복고와 미래가 절묘하게 섞였다. 원형 LED 헤드램프와 5슬롯 그릴, 직선 위주의 실루엣은 90년대 감성을 떠올리게 하며, 한편으론 전기차에 어울리는 매끈한 루프라인과 패널 처리가 첨단 이미지를 부여한다. 모노코크 바디 구조를 채택해 도심 주행의 정숙성과 오프로드 주행의 강인함을 동시에 노린다.

전기차 버전은 BYD의 LFP 배터리 탑재가 유력하다. 내구성·안정성·비용 면에서 우수한 이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약 4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회생제동 시스템과 OTA 업데이트, 선택형 AWD도 포함될 전망이다. 특히 동급 모델 대비 실속 있는 구성으로, ‘전기 SUV 입문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 상반기에 추가된다.

실내는 철저하게 ‘가족’ 중심이다. 2열 시트 슬라이딩 및 폴딩, 넓은 트렁크, 통풍·열선 시트, 멀티존 에어컨은 물론, 대형 디스플레이와 HUD, 음성 인식 시스템까지 탑재된다. 여기에 360도 카메라, 전방 충돌 방지, 차선 유지 보조 등 ADAS 기능까지 풀옵션 수준으로 갖춰져 상품성 면에서도 경쟁 SUV들을 압도한다.

KR10은 X세대에겐 추억을, MZ세대에겐 기술을 선물하는 이중 타깃 모델이다. 특히 4~5천만 원대의 고급 SUV들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실속 있는 가격과 구성으로 실용 소비자들의 정곡을 찌르는 전략이 돋보인다. 국내는 물론,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동남아, 중동, 남미 수출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의 유산 ‘코란도’를 계승하고, KGM의 미래를 이끌 KR10. 이 차가 단지 향수 자극용으로 끝날지, 아니면 브랜드 재기의 주인공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감성+실속+기술’을 이만큼 잘 버무린 SUV는, 지금 시장에서 드물다. KR10, 이건 진짜 기대해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