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공포영화 만들었는데 본인은 무서운 거 좋아하지 않는다는 영화감독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 감독 나카타 히데오 인터뷰
  • '스마트폰'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방문해
나카타 히데오 감독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90~2000년대 전 세계적인 J호러 붐을 일으킨 대표작을 언급하자면 <링>을 뽑을 수 있다. 비디오 안에서 유령이 나오는 이 영화의 명장면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회자되는 센세이션한 충격을 주었다. 이 작품의 감독인 나카타 히데오는 <여우령>으로 데뷔, <링> 시리즈와 <검은 물 밑에서>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호러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 들어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스릴러 장르의 프랜차이즈 무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다. <링>이 비디오를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공포를 선보인 거처럼, <스마트폰> 시리즈 역시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범죄를 통해 스릴감을 유발해내며 시대를 대표하는 스릴러물을 창조해냈다. 여전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 노감독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과 함께 부천을 방문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 스틸컷

<스마트폰이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를 통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다. 시리얼 킬러 우라노와 형사 카가야의 숨 막히는 대립을 다룬 시리즈의 마지막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주연 라인업에 가세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이즈원 출신의 가수 권은비는 극중 우라노와 은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 수민 역을 맡아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한일 정상회담을 막고자 하는 반정부단체 무궁화에 우라노가 의뢰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제 규모로 커진 스케일에 더해 사이버 범죄의 위력 역시 배가 되었다. 드라마적인 측면에서는 우라노를 감시하면서 그의 아픈 과거에 동질감을 느끼는 무궁화의 일원 수민의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우라노와 카가야의 관계성 역시 여전한 힘을 과시한다.

그간 신작이 꾸준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지만, 참석은 오랜만인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다. J호러를 대표하는 거장을 키노라이츠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오랜만에 다시 부천을 찾은 소감에 대해 “이번이 영화제에 세 번째로 오는 건데요. 어제 권은비 배우님과 함께 참석한 개막식 레드카펫에 수많은 취재진 분들과 팬 분들이 오셔서 긴장을 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영화제 관계자 분들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셨던 추억이 떠오릅니다.(웃음)”라고 답했다.

<스마트폰> 시리즈의 1편과 2편은 시리얼 킬러를 추적하는 추리극의 색깔이 강한 스릴러 장르에 가까웠다. 3편은 글로벌한 규모에 디지털 범죄를 더 강화하며 새로운 시도를 접목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이번 작품이 지닌 고유한 특징에 대해 감독은 시리즈를 전반적으로 정리하며 심도 있는 답변을 했다.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1편은 남자친구가 스마트폰을 분실해 살인범한테 목숨을 위협받는 내용, 2편은 살인귀와 그 라이벌의 대결을 중심으로 잡았습니다. 3편은 탈옥한 살인귀가 국제테러조직과 손을 잡으면서 스케일이 커지고 사이버 테러의 색깔도 강해졌습니다.
디지털 범죄의 스케일은 키우면서, 스토리에 있어서는 우라노 내면의 히스토리에 중점을 두었어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에 드라마적인 측면에서 우라노가 무엇을 원했는지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라스트씬의 경우 여러 갈래가 있었는데 고민을 거듭하다가 지금의 결말을 선택했어요.”

나카타 히데오 감독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워터밤을 통해 지난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가수 권은비에 대한 질문도 빼먹지 않았다.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드라마나 웹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연기 데뷔를 해 주목을 받았던 권은비다. 권은비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이번 작품의 경우 아무래도 영화의 히로인 캐릭터가 중요했습니다. 무궁화라는 조직에 속해 우라노와 서로를 속이는 아름다운 스파이 캐릭터가 수민인데요. 어떻게 보면 우라노와 비슷한 처지에 있으면서, 캐릭터의 백그라운드를 알게 되었을 때 한일 양국의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 그런 여배우가 필요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회의 중에 권은비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권은비 배우님을 만났을 때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결의를 느낄 수 있었어요. 리허설 때도 정말 열심히 하셨고요. 개인적으로 결과에도 만족합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권은비는 일본어로 심도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건 물론 액션도 펼치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보여줬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 / 영화 <링> 스틸컷

90~2000년대 J호러 붐이 일어났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카타 히데오는 꾸준하게 호러 장르에서 연출을 이어가고 있는 감독이다. <링> 시리즈의 최신작인 <사다코>를 비롯해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금지된 장난>까지. J호러의 역사는 여전히 나카타 히데오의 손을 거쳐 쓰여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러 장르가 지닌 의미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호러에 관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우연히 감독이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된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할까요. 이혼하자고 해도 계속 쫓아오는.(웃음) 반려자 같은 존재라고 여깁니다.”라며 흥미로운 답변을 했다.

이어 “저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호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보는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호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 때에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며 예상치 못한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낸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다.

J호러 거장의 후반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 후, 올 하반기 극장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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