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IG넥스원, 'L-SAM' UAE서 해외 첫 공개…'K-다층 대공망' 구축 잰걸음

천궁Ⅱ / 사진 제공 = LIG넥스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이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해외 첫 선을 보인다. 무기체계를 공동 개발한 방산3사(LIG넥스원,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는 중고도, 고고도를 아우르는 'K-다층 대공망'을 선보이고 현지 맞춤형 수주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3사는 오는 17부터 21일까지 UAE에서 개최되는 방위산업 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역대 최대 규모(440.75㎡)의 공동 부스를 차렸고 LIG넥스원은 자체 전시관을 마련했다.

한화 계열 방산기업은 L-SAM의 주요 구성요소와 단거리 방공 체계 핵심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L-SAM에서 사용할 타격수단(유도탄)을 새로 개발한 만큼 관련 기술 홍보에 나선다. 이 유도탄은 '다중 펄스 추진기관' '위치자세제어장치' 등을 갖춰 명중률을 높였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다기능레이다를 개발했다. 이 외에도 소형무인기 탐지·포획, 레이저 요격 등이 가능한 안티드론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LIG넥스원은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에 전시 역량을 집중한다.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 방공 체계종합업체인 만큼 주계약자로서 현지 군의 대공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화 IDEX 2025 참가 통합전시관 조감도. / 사진 제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3사가 UAE 대공망 구축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동 국가들의 요격체계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개발한 중고도 방공 시스템 '천궁Ⅱ'는 사우디아라비아·UAE·이라크 등에 수출된 바 있다. 3개국에서 거둔 누적 수주액만 10조6000억원에 이른다.

또 해당 국가들은 아직 고고도미사일요격체계(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무기체계 운용 및 후속 지원을 감안했을 때 한국산 다계층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 중에 (수출)계약이 될 여지가 있다"며 "다른 관계 회사들과 협력 해서 그런 부분들을 진행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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