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발생한 잇단 중대재해 여파로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사망 사고에 따른 공사 중단과 대규모 비용 반영이 실적을 직접 깎아내린 결과다. 건설 현장의 안전 리스크가 기업 재무 건전성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됐다.
3일 포스코홀딩스 실적발표에 따르면 건설 부문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조9030억원으로 전년(9조4690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520억원, 47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번 적자의 주된 원인은 중대재해다. 포스코이앤씨는 5건의 사고 발생에 따른 공사 중단 비용과 일부 사업장의 대손상각비가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안산선 등 주요 현장이 사고로 멈추며 발생한 손실과 대손상각비 등 약 1900억원이 반영돼 적자 폭을 키웠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9공구(청룡천교) 현장에서 교량 구조물 붕괴로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4월에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공사 중 지반 침하로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반기 악재도 겹쳤다. 8월 광명~서울 고속도로 현장 감전 사망 사고, 12월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4-2공구 현장 철근 구조물 붕괴 사망 사고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반복된 사고로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며 현장 공정이 지연됐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일시적 비용인 만큼 올해는 흑자전환을 전망한다. 개별 해외프로젝트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작고 건설부문의 신규 수주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이앤씨가 주요 사업장에서 인식한 대손충당금은 4억원에 불과하다. 미회수 매출채권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누계액은 2024년 말 13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중대재해로 인한 공사 중단을 제외하면 개별 사업장의 부실 위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러면서 신규 수주는 1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조단위 프로젝트인 서리풀 복합개발사업(5조원)과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3000억원), 태국 걸프 LNG터미널(1조5000억원) 등 인프라 사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안산선 사고 손실 처리와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 반영, 일부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 일회성 비용과 대손상각비가 반영됐다”며 “2026년에는 서리풀 복합개발 등 조단위 사업과 비주거 프로젝트의 수주 및 매출 인식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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