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승 하고도 우승 못한 유일한 감독...김경문, 한국 시리즈 우승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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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프로야구 프런트로 일하면서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기억하는 경기가 있다면 단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다.
2011년 6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두산 감독에서 스스로 물러났는데, 불과 2개월 뒤인 8월 31일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가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대는 그의 친정팀 두산 베어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제자이자 옛 코치였던 김태형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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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카리스마' 김경문 감독<2>
26년간 프로야구 프런트로 일하면서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기억하는 경기가 있다면 단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다. 두산과 SK는 2007~2009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했고, 정규시즌에서도 매번 불꽃이 튀었다.
그 정점이었던 경기가 2008년 4월 19일 잠실 두산-SK전이다. 7회말 5-0으로 앞서던 두산 공격, 내야 땅볼 때 2루로 뛰던 두산 김재호의 슬라이딩이 수비하던 SK 유격수 나주환의 왼쪽 무릎을 치고 들어갔다. 나주환의 왼 무릎 유니폼이 찢길 정도였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김성근 SK 감독이 뛰어나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라운드에 거의 드러누워 발을 높이 치켜들며 슬라이딩한 김재호의 동작을 흉내 내며 따졌다. 김성근 감독의 주장은 “슬라이딩이 단순한 수비방해 수준이 아니라 일부러 부상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이번엔 김경문 두산 감독이 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김성근 감독처럼 발을 들어 올리며 똑같이 슬라이딩 동작을 흉내 냈다. 김경문 감독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김재호가 김성근 감독이 흉내 낸 것처럼 그렇게 발을 높이 들지 않았다고 맞섰다.
2000대 최고의 라이벌 두산과 SK...김성근에 밀리지 않았던 김경문
두 감독의 나이 차는 무려 16살이며,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에서 코치(김성근)와 선수(김경문)로 만났던 인연까지 있었다. ‘야신’이라 불린 60대 후반의 노장 감독에게 갓 오십이 된 김경문 감독은 ‘기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던 것이다.
앞서 그해 3월 18일에도 김성근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소집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SK 김광현, 정대현의 예를 들며 “대표팀에 나간 정대현, 김광현이 다쳐서 왔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자 김경문 감독은 “최대한 관리했다. 대표팀 감독을 한번 맡아보시라”며 반박했을 정도였다. 상대팀 감독과 맞대응을 피하는 프로야구계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김경문 감독은 필자에게 ‘대찬 야구인’으로 각인됐다.
약팀을 강팀으로 키우는 능력...김경문의 화수분 야구

이런 카리스마와 선수 육성 능력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1년 6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두산 감독에서 스스로 물러났는데, 불과 2개월 뒤인 8월 31일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가 초대 사령탑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NC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선수 육성의 성과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 두 가지가 김경문 감독 선임의 핵심 요인이었다. 신생 구단 입장에서 ‘김경문 감독’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였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다. 두산이 김경문이라는 선택으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NC 역시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했다.
NC는 2013년 1군 무대 데뷔 첫해, 9개 팀 가운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꼴찌를 면한 것’ 이상의 성과였다. 그리고 이듬해 2014년, NC는 정규시즌 3위로 도약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 2016년에는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김경문의 NC 다이노스는 해마다 한 계단씩 올라섰다. 신생팀으로서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성장 곡선이었다.
5번의 준우승...지독하게 인연 없는 한국시리즈 우승

다만 지독하게도 한국시리즈 우승 인연은 없었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대는 그의 친정팀 두산 베어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제자이자 옛 코치였던 김태형 감독이었다. 결과는 두산의 4전 전승. 김경문 감독은 또다시 우승 문턱 앞에서 멈춰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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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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