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본격 영향… 은행권 연체율 상승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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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며 금융권에 '이상 신호'가 들리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연체율이 상승세다.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를 기록해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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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0.01%P↑… 오름세 지속
저축銀 2022년 말 3.4%… 0.9%P↑
수익성도 악화… 순익 18.8% 감소
일부 보험사는 건전성 권고 밑돌아
금융권 전반 건전성 지표 나빠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1월(0.08%)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체율은 새로운 대출부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는 지난해 0.04%를 유지하다 8월 0.05%로 오른 뒤, 지난해 말 0.07%까지 높아졌다. 1월과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이 기간 5대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 평균은 지난 2월 0.27%로 1월(0.24%)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신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은행권은 연체율이 오른 이유로 금리 인상 여파를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되면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 2월 5.22%로 2021년 말(3.66%)보다 1.5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2021년 말 3.14%에서 지난 2월 5.36%로 2.22%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를 기록해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향후 부실 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8356억원 늘어나는 등 비용 지출도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 비용은 늘어나고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 줄어들면서 경영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상승 여파에 일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결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DGB생명(119.0%), DB생명(141.9%), 농협생명(147.5%)의 지급여력 비율이 당국의 권고 수준(1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152.2%)은 권고 수준을 겨우 웃돌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43.4%로 경영개선 권고 발동 기준(100%)에 크게 못 미쳤다. 롯데손보(150.8%)는 권고 수준을 가까스로 넘었다.
지난해 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자산 평가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급여력 제도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규제다. 보험업감독규정에는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은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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