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배찬승·이승민, 13일 잠실서 밥 먹었다?…뭘 먹었고, 누가 샀고, 무슨 이야기 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오랜만에 뭉쳤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민(26)과 배찬승(20)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반가운 동료와 점심을 먹었다. 수술 후 재활 중인 우완투수 이호성(22)이다.
이호성은 2023년 삼성의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경험을 쌓다 지난해 중간계투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58경기 55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7승4패 3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엔 필승조로 활약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서 ⅔이닝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2경기 2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 플레이오프 5경기 5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뽐냈다.
올해도 필승조에서 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호성은 삼성의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꼈다. 2월 26일 귀국 후 27일 한국 병원 4곳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복귀까지 약 1년 이상 걸리는 수술이라 시즌 아웃됐다. 이승민과 배찬승만 불펜에 남아 투구를 이어왔다.

세 선수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삼성 선수단의 원정 숙소 바로 옆 샤브샤브 집에서 만났다.
이승민은 "(이)호성이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오늘(13일) 낮에 같이 밥 먹자고 하더라. 호성이는 서울에서 재활하고 있다"며 "메뉴는 호성이가 골랐다. 근데 정말 맛있었다. 다들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산은 내가 했다. 당연히 형인 내가 사야 한다. 20만원 정도 나왔다"며 "진짜 많이 먹었다. 처음 가본 식당이었는데 괜찮아서 다음에 또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만원 이야기에 옆에 앉아 있던 배찬승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승민은 "호성이를 오랜만에 봤다. 내게 정말 고생 많다고 이야기해 주더라"며 "사실 지난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내가 좀 못 던진 날이 있었다. 그날 경기 끝나고 호성이에게 장문의 메시지가 왔다. 그걸 받고 나니 더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척 좋은 말들이 가득했다. 보자마자 감동했다. 이번에 서울에 온 김에 얼굴도 보고 밥도 먹어 좋았다"고 부연했다.

지난 9일 창원 NC전서 이승민은 5-2로 앞선 8회말 출격했다.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주춤했다. 5-4까지 쫓겼다. 배찬승이 구원 등판해 3아웃을 완성하며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무사히 5-4 승리를 차지했다.
이승민은 "그날 나 때문에 경기가 다시 팽팽해졌다. (배)찬승이가 올라와서 바로 막아줬지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위기 상황에 갑작스레 등판하게 됐는데도 잘 막아줘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배찬승은 "이기고 있었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 상황이라 더 집중했다. (이)승민이 형의 자책점과 팀 승리를 지켜내고 싶었다. 또, 그동안 승민이 형도 내 주자를 많이 막아줬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호성과의 점심 자리에 관해서도 물었다. 배찬승은 "형 얼굴이 엄청 좋아 보이더라. 재활 잘하고, 잘 먹고, 잘 쉬고 있구나 싶었다"며 "형이 야구를 엄청나게 하고 싶어 했다.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와 같이 운동하고 경기에도 나가면 좋을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찬승은 "형에게 올해 포스트시즌 전에 돌아오라고, 가을에 같이 등판할 수 있게 몸을 만들라고 했다. 형이 내게 뭐라고 한마디 했다. 난 그냥 최대한 빨리 복귀하라고 다시 말했다"고 밝혔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크게 웃었다.
이승민은 이호성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그는 "재활 과정이 무척 힘들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하면 호성이의 마음이 더 아플까 봐 오히려 야구보다는 사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호성이 돌아올 때까지 두 선수가 불펜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덕담을 부탁했다. 이승민은 배찬승에게 "솔직히 찬승이는 걱정 없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고 그저 지금처럼만 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배찬승은 이승민에게 "형이 너무 고생하고 계신다. 내가 더 잘해 형 어깨에 있는 짐을 덜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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