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현대글로비스, '신사업·주주환원' 재무관리 고삐

/사진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이규복 대표이사(CEO) 사장과 유병각 기획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확대 속에 재무 리스크를 통제할 이사회를 유지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서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본사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사장과 유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브라질 생산법인 CFO를 역임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도했다. 2023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선임돼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유 부사장도 현대차 출신이며 북미권역 재경실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2023년 3월 현대글로비스 CFO로 발탁돼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를 주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부터 CEO와 CFO 두 명의 사내이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재선임으로 재무 중심의 이사회를 유지하며 신사업 확대와 주주환원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현대글로비스 IR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제타에 투자해 항공물류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에어제타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운송사업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2006억원을 투자했다. 에어제타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뒤 화물항공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펀드 지분 45.2%를 확보한 최대 출자자(LP)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만큼 사모펀드가 에어제타를 매각할 때 가장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최종 인수는 경영정상화 여부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가장 주목받는 모멘텀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투자를 통한 기술 기반 물류 서비스 확대와 전기차(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선대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으로 2027년까지 배당성향을 최소 25%로 유지하고 주당배당금을 매년 5%씩 늘린다.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고 있으며 2025년 결산 배당금은 5800원으로 전년대비 56.76% 증가했다. 2024년에는 주식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1대 1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유통 주식수를 3750만주에서 7500만주로 늘렸다.

대규모 자금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재무통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성과 또한 재선임의 배경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연결 기준)인 매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본관리지표인 부채비율도 두 사내이사 재직 기간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2년 말 101.7%에서 2025년 말 78.9%까지 개선됐다.

주총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신규 선임에 대한 안건도 다뤄진다. 에어제타 투자에 나선 만큼 채은미 전 페덱스 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해 글로벌 항공물류에 대한 전문성을 보강한다. 한승희 사외이사는 재선임하며 국세청장과 외교통상부 OECD 주재관을 역임한 세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주 권익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총에서 안건이 원안 통과되면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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