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회 시청률 3.6%. 조용히 출발한 이 시골 드라마는 방영 내내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최종회에서 12.0%를 찍으며 막을 내렸다. 2023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긴 JTBC '나쁜엄마'다.
아들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된 여자
돼지농장을 꾸리며 홀로 아들을 키운 영순은 자식에게만은 지독하게 굴었다. 배불리 먹이지 않았고, 쉬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들이 힘 있는 사람이 되어 다시는 자신처럼 빼앗기고 살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란 아들 강호는 잘나가는 검사가 됐지만, 엄마를 지운 차가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일곱 살로 돌아온 아들
그러던 어느 날 강호가 의문의 사고를 당한다. 몸은 어른이지만 지능은 일곱 살로 돌아온 아들. 영순은 다 키운 자식을 처음부터 다시 키우게 된다. 미음을 떠먹이고 걸음마를 다시 가르치는 동안, 모자는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웃기다가 울리는 이 드라마 특유의 리듬이 가장 빛나는 대목이다.

라미란과 이도현이라는 조합
엄마 영순을 연기한 라미란은 억척과 통한을 오가며 극을 지탱했고, 검사와 일곱 살 아이를 오간 이도현의 연기 변신은 방영 내내 화제였다. 두 사람의 호흡에 안은진, 유인수 등 조연들의 활약이 더해져, 시골 마을의 사계절은 매회 웃음과 눈물로 채워졌다.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시청률
'나쁜엄마'는 14부 내내 시청률이 우상향한 보기 드문 드라마다. 자극적인 전개 대신 부모와 자식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입소문을 탔고, 최종회는 전국 12.0%, 수도권 13%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모님께 전화하게 되는 드라마"라는 시청평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모질게 굴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을 뒤늦게 읽어내는 아들의 시간. 가족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 꺼내 보면 좋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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