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 푸틴의 비밀병기 '포세이돈' 시험 대성공

정승임 2025. 10. 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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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야심차게 개발 중인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포세이돈 성공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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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해일 일으켜 마을 초토화
핵에너지로 인해 사거리 무제한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 비판도
'부레베스트니크' 성공 후 사흘만
"서방에 굴복하지 않겠다" 메시지
29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부상 군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드리카 중앙 군사 종합병원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실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야심차게 개발 중인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밝혔다. 어뢰와 무인기(드론) 성능을 두루 갖춘 핵무기인 포세이돈은 핵탄두가 해안선 근처에서 폭발하면 높이 500m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켜 항구 도시를 초토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췄다. 때문에 ‘푸틴의 비밀병기’ 또는 ‘지구 종말의 무기’로 불린다. 비인도적이고방어가 불가능한 대량살상무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포세이돈 성공까지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할 2차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된 가운데 러시아가 핵전력을 연이어 과시함으로써 서방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요격 불가능"...히로시마 원자폭탄 100배 위력

2019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모습. 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친 자국 군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운반 잠수함에서 발사 엔진을 사용해 포세이돈을 발사했고, 이 장치가 일정 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도록 핵 동력 장치까지 작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굉장한 성공”이라며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기 때문에 포세이돈을 요격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첨단 방어체계도 속도가 빠른 포세이돈을 요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포세이돈은 기존 어뢰보다 빠른 시속 200㎞로 이동 가능하고 핵에너지 덕분에 사거리가 무제한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포세이돈의 위력이 자국이 개발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RK ‘사탄2’라고 부르는 사르마트는 동시에 핵탄두 10~15개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000㎞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해당 실험을 어디에서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포세이돈 실험에 직접 참관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관련 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군사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이 무기가 2메가톤급 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되며 (핵확산 위험이 높은) 액체 금속 냉각 원자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해 체결한 양자 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 등 “핵 억지력 규정 대부분을 위반한다”고 전했다.

실제 포세이돈은 미국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100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졌다. 미국은 과거 비슷한 원리로 무기 개발에 나섰지만 해양 방사능 위험과 윤리적 문제 등으로 접었다.


자신을 '종이호랑이'에 빗댄 트럼프 보란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만찬 행사에서 각국 정상들과 건배하고 있다. 경주=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연이은 핵전력 과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AP통신은 이날 “푸틴이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의 성공을 언급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무기 과시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자신에게 극단적 요구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얼마 전까지 자신을 “종이호랑이”에 빗댄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여전한 군사강국임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 이들 무기는 러시아의 최신 핵미사일 프로젝트 차원에서 미국의 최첨단 방어시스템에 맞서는 비대칭전력으로 개발됐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한 수사와 입장을 강화하는 동안 푸틴은 핵 능력을 과시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실망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압박하는 사이, 푸틴 대통령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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