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 고성군 양촌·용정 '해상풍력 생산기지'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는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 일대(157만 4366㎡)에 조성된다. SK오션플랜트가 1조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로 개발하고자 경남도와 협약한 곳이다.
정부는 전국 8개 광역시도 22개 시군구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조건부 지정)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20일 포항에서 열린 9차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1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안을 의결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경북도·전남도·전북도·대구시·대전시·부산시·제주도 8개 광역시도는 지난 4월 산업부에 신청서를 냈다.
기회발전특구는 자치단체가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면 정부가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4대 특구(기회발전특구·교육발전특구·도심융합특구·문화특구) 하나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1조 원을 투자해 양촌·용정일반산단에 구조물 생산공장을 짓는다. SK오션플랜트 기존 산단 내 사업장 121만㎡를 더하면 278만㎡ 규모다. 2026년 말까지 터 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까지 상부시설 공사로 하부구조물 생산기지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구에는 SK오션플랜트 협력사 31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Jacket)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Floater), 해상변전소(OSS)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을 생산한다. SK오션플랜트는 200명을 새롭게 고용하고 협력사는 34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도는 기회발전특구에서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SK오션플랜트 모기업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 핵심 기자재 제조를 할 수 있고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해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는 특구 내 생산유발효과는 3조 1346억 원으로 추산했다. 도 관계자는 "고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투자,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등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도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받고자 조선해양특구로 10년 넘게 방치된 양촌·용정지구를 지난해 일반산단으로 지정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업 유치에 힘썼다. 정부는 지난달 조세특례제한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지방투자촉진보조금 관련 고시 등 기회발전특구 세제·재정 지원 등과 관련된 법령을 개정했다.
기회발전특구에 사업장을 신설하면 법인세 감면(5년간 100% + 2년간 50%), 사업용 부동산(토지·건물) 취득세(75%)·재산세(5년간 75%)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비율 5%p 가산 등을 해준다. 약 1조 원을 기회발전특구에 투자하는 기업은 법인세를 7년간 약 1500억 원, 지방세는 5년간 약 120억 원을 감면받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약 150억 원을 지원받아 총 177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방시대위와 산업부는 기회발전특구 투자 기업 대상 추가 유인책도 검토하고 있다.
지방시대위는 2차 기회발전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 면적 상한은 광역시 495만㎡·도 660만㎡로, 면적 상한에 맞춰 복수 특구를 신청할 수도 있다.
도는 이번에 지정받은 157만㎡를 제외하고 나머지 면적에 대해서도 기회발전특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37년까지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수월리 일원(446만㎡)에 친환경 지역상생지구, 문화예술지구, 신산업 업무지구로 구성한 복합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투자협약 중 223만㎡를 관광형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는 신청서를 내달 낼 계획이다. 또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우주항공 분야와 방위·조선 등 신성장산업 기업수요를 고려해 추가 신청할 방침이다.
박완수 지사는 "경남 1호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인 고성 양촌·용정지구가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기업이 경남에서 기회발전특구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도록 2·3차 신청도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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