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KBS의 아침을 책임졌던 아나운서, 그리고 대한민국 트로트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여자.
도경완과 장윤정은 그 자체로 화제이자 뉴스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이들 부부는 예능이 아닌 ‘삶’으로 다시 대중 앞에 등장했습니다.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화면 밖에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2024년 8월, 조용하던 도경완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채널A의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을 통해 고백한 것은 결코 가볍게 들을 수 없는 ‘투병 사실’이었습니다.

“손톱 밑에 무언가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단순한 염증일 거라 생각했죠.”
그러나 도경완은 손가락에 급성 골수염이 생겼고, 그것도 폐결핵균에 감염된 희귀 유형이었습니다.
수술만 다섯 차례, 1년 넘는 항생제 치료. 그는 손가락뿐 아니라 전신이 망가지는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붉은 눈물, 붉은 소변, 붉은 고통.
“죽지 않는 균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말에는 짙은 공포가 서려 있었습니다.
눈은 휘었고, 손톱은 뒤틀렸습니다.

신장과 간까지 반응을 보이며 그는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 찍은 영상 속 그의 눈은 평소보다 깊게 꺼져 있었고, 침묵은 말보다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도경완이 2025년 봄, 유튜브 채널 ‘도장TV’에 올린 영상의 제목은 의외였습니다.

‘[도장TV 162회] 나도 몰랐던 불치병 (여러분 도와주세요)’
시청자들은 또다시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불치병’은 예상 밖의 반전이었습니다.

외모 고민으로 성형외과를 찾은 도경완은 눈 처짐과 검버섯에 대해 진단을 받던 중
“이건 치료가 안 된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그게 불치병이냐며” 농을 던졌고, 영상은 오히려 유쾌함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 가려진 진짜 고통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 웃음은 씁쓸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세 달 뒤.
이번엔 장윤정이었습니다.

2025년 6월 27일, 같은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장윤정은
“저 드디어 눈에 손 대러 왔어요”
라며 시술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속눈썹 펌 하나였지만, 달라진 눈매에 그녀는 놀랐습니다.

“진짜 총명해 보여.“
“사람이 이렇게 초롱초롱할 수 있냐”
며 웃는 장윤정.
짧은 미용 시술이었지만, 그 영상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이젠 나도 나를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
는 선언처럼 보였습니다.

이 부부는 한때 화려했습니다.
서울 용산의 고급 주택 ‘나인원 한남’을 팔아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록했고, 방송가에서 부부 동반 출연으로 대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두 사람은 조용히 각자의 아픔을 껴안고 있었습니다.

병상에서, 수술실에서, 그리고 시술대 위에서.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이 서로를 향해 서 있는 방식입니다.
도경완은 아내를 위해 유쾌한 자막을 달고, 장윤정은 남편을 위해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매니저에게
“퇴근하고, 내가 대리 부를게”
라며 따뜻한 배려를 전하는 장윤정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나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방송에 출연하며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ENA의 ‘내 아이의 사생활’을 통해 가족 일상을 나누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가식 없는 일상을 기록 중입니다.
고통도, 시련도, 수술도 모두 그들의 이야기 속 일부일 뿐입니다.
이 부부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사랑이란 함께 견디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시청자들이 감동하는 건 그들의 병이 아니고, 그들의 눈물도 아닙니다.
우리가 감동하는 건, 고통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절대 놓지 않는 그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