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스마트폰…팀쿡 “40년만 처음”, 노태문 “큰 우려”
노태문 삼성 사장 “메모리 가격 상승, 가장 큰 우려 요인”
하반기 스마트폰 대폭 가격 인상 예고
“올 스마트폰 판매량…2013년 이후 최저 수준” 시장 침체 심각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애플 WWDC에서 애플 CEO 팀 쿡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AFP]](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ned/20260619095020741gopk.png)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40년 동안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올 1월 CES 기자간담회)
칩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은 스마트폰 시장이 ‘초비상’이다. 부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스마트폰 양대 수장들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높아진 가격 문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역시 본격화됐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9/ned/20260619095021069erbb.jpg)
▶팀쿡 결국 백기, 아이폰 가격 인상 예고…스마트폰 높아진 가격 문턱= 19일 업계에 따르면 팀쿡 애플 CEO는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을 “100년만의 홍수”라고 비유했다. IT업계 몸 담았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40년 넘게 어떤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본 적이 없다”며 부품 가격 폭등의 심각성을 전했다.
애플은 그간 가격 상승 압박에도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7까지 가격을 동결하며 탄탄한 공급망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치솟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결국에는 백기를 든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일찌감치 부품 가격 상승을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해 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올 1월 CES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 제조사의 가격 방어가 한계치에 이르면서, 당장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들의 출고가가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WSJ은 메모리 등의 가격 전망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8 프로의 가격이 전작보다 200달러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이폰17프로의 출고가가 179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출고가가 200만원 이상이 될 여지도 남았다.
삼성 갤럭시 역시,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 삼성은 지난 4월 작년 출시된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 등의 출고가를 10~20만원 가량 인상했다.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 8 고용량 모델은 가격이 전작 대비 70만원 가까이 올라 한화로 37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 삼성 외에 화웨이도 다음 달 1일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저가 스마트폰 영구 폐지 위기= 높아진 가격 문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엔진은 급속도로 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800만대를 기록, 전년보다 13.9%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치(-12.4%) 보다도 감소폭이 더 악화된 것으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의 연간 판매량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위기가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가형 OEM과 신흥 시장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150달러 미만 부문은 일부 시장에서 사실상 영구 폐지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기관 역시 전망은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10억51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매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길어졌는데, 가격 부담까지 커질 경우 구매를 미룰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통신 시장을 비롯해 관련 서비스 시장 전체까지 줄줄이 영향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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