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1조 원...전영현 '이례적 사과'
증권가, 3분기 영업익 전망치 '13조 → 10조' 하향
삼성전자 주가, 비관적 전망에 5거래일 연속 하락
[앵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예상보다도 더 낮은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충격을 준 가운데, 전영현 부회장이 이례적인 사과문까지 냈습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박기완입니다.
[앵커]
실적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오늘(8일) 오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3분기 9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잠정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274.49%,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매출액은 79조 원으로 1년 만에 17.21%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였던 2022년 1분기 기록을 2년 반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반도체 업계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향 조정된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더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까지 AI 열풍에 이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증권가에선 3분기 13조 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와 비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를 이유로 10조 원대로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그렸고, 어제(7일)는 장중 5만 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다만, 개장 직전 발표된 어닝 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1.15% 정도 떨어진 6만300원에 거래가 마감되면서, 6만 원대를 사수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위기론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도 하루 만에 3% 이상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앵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궁금한데요.
삼성전자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이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시장 기대를 하회해 투자자들의 혼선이 예상된다며 별도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모바일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있었고,
저가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공급을 늘린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반영됐고,
HBM3E의 경우, 주요 고객사로의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말했는데,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테스트 결과가 늦어져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다만 모바일 부문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구원투수로 나선, 전영현 부회장이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과문도 이례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고,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 복원과 철저한 미래 준비, 그리고 소통의 조직 문화 재건 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전 부회장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과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수성의 마인드가 아닌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은 오는 3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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