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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심의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해외 투자를 모색하는 VC들의 전략을 분석합니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는 글로벌 투자의 명가로 꼽힌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발판을 넓히며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딥테크를 축으로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 투자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투자 '초석' 에스비팬아시아펀드
SBVA는 서울을 비롯해 베이징,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등 글로벌 허브에 네트워크를 구축, 전세계 30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해외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0년 일본 소프트뱅크(SBG) 산하 창업투자회사로 출발한 만큼, 일찍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투자 무대로 삼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투자 영토를 확대했다.
SBVA의 글로벌 투자 명성은 2011년 결성된 ‘에스비팬아시아펀드(875억원)’에서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국내 VC들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더 집중하던 시기였지만, SBVA는 ‘에스비팬아시아펀드’를 투자기구로 아시아 각국의 신생 기업을 발굴해 활발히 투자했다.
에스비팬아시아펀드는 주로 ICT섹터 기업에 투자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 코코네(일본), 이니쓰리(태국), 사구나네트웍스(이스라엘) 등이 있다. 특히 토코피디아에 대한 360억원 투자가 ‘잭팟’을 터뜨렸고, 펀드는 최종적으로 IRR 19.48%라는 우수한 성과를 내며 청산됐다.
이처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 그룹 내에서 글로벌 초기 투자를 책임지면서 포트폴리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2019년 사명을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로 바꾼 것도 이러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가 2023년 6월, SBVA는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SBVA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 이준표 SBVA 대표, 아츠시 미슬토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주주인 싱가포르 기반 투자 회사 ‘디에지오브(The Edgeof)’에 인수되면서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사명도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에서 SBVA로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배구조는 바뀌었지만, 글로벌 초기 투자에 방점을 찍은 하우스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그룹과도 최근 결성한 펀드의 LP로 참여하는 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일 집중…우타이테·유닷컴 투자
최근 SBVA의 관심은 AI와 딥테크로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20여년간 축적한 ICT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딥테크라는 특정 섹터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결성한 1800억원 규모의 ‘알파인텔리전스 펀드’는 AI·로보틱스·딥테크 분야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 목적을 세웠다. 해당 펀드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앵커LP로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생명 등 국내 대기업의 출자를 받았다. 같은 해 결성한 2000억원 규모 ‘2023 알파코리아펀드’는 글로벌 진출 잠재력이 있는 국내 기업을 발굴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SBVA는 투자활동 외에도 AI 관련 포럼과 행사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후원으로 오픈AI와 함께 ‘파이어사이드 챗 위드 오픈AI(Fireside Chat with OpenAI)’를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 2월에는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등이 참석해 ‘오픈 AI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기업의 AI 기술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트폴리오 발굴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IP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우타이테(UTAITE)의 779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VC 및 기업, 국내 스타트업간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SBVA 도쿄 포럼을 개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AI 기반 검색 플랫폼인 유닷컴(You.com)에 투자했다. 유닷컴은 일반 소비자용 LLM 서비스의 선구자로서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이미지·영상·오디오 등 비정형 시각 데이터를 활용해 검색, 태깅,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멀티모모달 AI 플랫폼 Coative AI에 투자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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