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끝나고 나면 유독 부부 사이가 어색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며칠 동안 쌓인 감정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터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기보다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르게 겪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주 반복되는 지점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다른 하루를 보낸다
한쪽에게는 오랜만에 부모를 뵙는 편안한 자리가 다른 쪽에게는 종일 긴장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부엌에 서 있던 사람과 거실에 앉아 있던 사람의 하루는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잘 다녀왔다는 말이 먼저 나오면 감정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어떤 하루였는지 서로 물어보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수고는 서운함으로 남기 쉽습니다.

중간에서 편을 들지 않는 태도가 오해를 부른다
부모와 배우자 사이에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으려는 태도는 흔한 선택입니다. 다툼을 키우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온 판단이지만 배우자에게는 방관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쪽 편을 분명히 들면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편을 들기보다 나중에 따로 마음을 확인해주는 방식이 낫다고 합니다. 자리를 나눠서 대응하면 양쪽 모두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음 명절 계획을 미루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명절이 끝나면 대부분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고 넘어갑니다. 껄끄러운 주제라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다음 명절에 그대로 되살아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에 방문 일정이나 역할을 함께 정해두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미리 정해둔 규칙이 있으면 매번 협상하지 않아도 됩니다.

명절 뒤의 다툼은 시댁이나 처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서로의 하루를 확인하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다고 같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닙니다.이번에는 돌아오는 길에 오늘 어땠는지부터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질문 하나가 다툼 하나를 줄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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