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학생 흡수하는 K유학 … 교육 질 높여 인재 확보 기회로 [사설]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 10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4월 기준 17만9190명으로, 2015년(5만5739명)에 비해 221% 급증했다. 비학위과정까지 포함하면 유학생은 25만명이 넘는다. 중국에 편중됐던 유학생 출신 국가도 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미얀마·네팔 등으로 다양해졌다. '2027년까지 30만 유학생 유치·세계 10대 유학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부가 2023년 수립한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의 조기 달성도 헛된 기대만은 아니다.
유학생의 양적 팽창은 정부와 대학의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 정책과 K콘텐츠·한국어에 대한 관심 증가, 동남아 국가들의 고등교육 수요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학생들이 학문적 성과를 얻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도록 돕는 질적 관리는 미흡하다. 등록금 확보에만 급급해 무리하게 외국인 정원을 늘리는 대학이 여전히 많고, 한국어 능력 부족이나 문화 부적응 탓에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속출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전공도 70% 이상이 인문사회 분야에 치우쳐 있고, 공학계열 전공자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첨단 산업 인재와 지역 뿌리산업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정부 정책 목표와의 괴리가 뚜렷한 셈이다.
외국인 유학생 정책은 산업, 이민, 국가 균형발전 등 다양한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에서 배우고 성장한 유학생들은 한국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인재다. 이들이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소멸 위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고 적응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돼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대학 간 협력도 중요하다. 학생 유치에만 급급해 교육의 질을 소홀히 하거나, 취업·정주 지원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K유학' 인기는 반짝하고 사그라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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