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TBS “김어준, 사재 털어서라도 우리 도와야”

자금 부족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시민기자실 운영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인 TBS가 과거 정치 편향성 논란을 일으켰던 이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방송국을 도와야 한다고 8일 강조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진행한 기자설명회에서 “9월에 출연금이 바닥나면 250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의 삶이 터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앞서 지난 6월1일 관련 조례 폐지에 따라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중단된 TBS는 현재 보유 자금은 10억원 가량으로 이달 월급을 지급하면 남아있는 인건비가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다음달에도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한다.
이 대행이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긴급 공문을 보내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인 2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6월부터는 무급 휴가제와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으로 인건비를 대폭 줄이고는 있으나 좀처럼 숨통이 트이질 않는다. 여기에 TBS는 경영 위기로 인한 노사 갈등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행은 “과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이 지금 회사를 나갔고, 심지어 더 많은 수익을 버는데 남은 직원들이 그 멍에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며 “저는 그들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상표권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그 밖의 범법사실이 있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어준씨는 6년여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으며 편파 방송 등 논란 끝에 2022년 12월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그는 마지막 방송에서 ‘3년6개월 후에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듬해 1월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방송에서 김어준씨는 게스트로 출연한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망명정부 치고는 괜찮아 보인다’는 반응에 ‘망명한 본부 치고는 원래 도망 다닐 때 폼이 나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 정부에 우호적이면 공정하다는 말을 듣고 비판적이면 정파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면서, 그런 태도야 말로 정파적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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